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다 Jan 18. 2021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순간

나를 알아간다는 것

 굳이 그 중요성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자신을 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인생의 중심이자 기준점이며, 이정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요? 조금은 모순적인 의미일 수 있겠지만, 내가 나 자신에 대해 모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자아로서의 나 - 생각, 감정, 가치관, 의지, 의식 등의 주체로서의 나 - 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하면 일단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막상 알아간다는 것은 왜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는 걸까요?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그리고 왜 우리는 이것이 막연하게 느껴지는 걸까요? 그 이유는 자기객관화가 어려운 이유와 같습니다. 즉, 자신을 객관적으로 알기가 어렵다는 거죠.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가만히 보면 자신이 생각한 틀에 자신을 가둬 두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내가 자신에 대해 얼마나 정확히, 많이 알고 있는지조차 제대로 모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자신에 대해 정확히 모른다면, 인생은 기나긴 여정을 이정표도 없이 헤매는 격이 될 수 있습니다. 인생에서 추구하는 게 무엇인지, 왜 그것을 추구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자신에 대해 많이 안다면 인생의 이정표가 더 정확해지는 상태로 나아갈 수 있고, 모른다면 그저 태어났기 때문에 살아가는 상태가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정확한 방향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무작정 걸어봐야 오히려 목적지로부터 멀어질 수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자신에 대해 빨리, 정확히, 많이 알고 이정표를 세워야 합니다.  


 조금은 아이러니한 사실이 될 수 있겠지만, 아무리 아는 게 없다고 해도, 그래도 알아가는 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입니다. 누가 뭐래도 나보다 자신에 대해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으며,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 하는 사람도 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 행동을 이해할 수 있어야 인생의 이정표를 세우는 것이 가능해지고, 그리고 그때 비로소 내가 내 인생의 중심이자, 주인이 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 매 순간, 자신의 생각을 확인하고,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자신의 행동을 이해해 보려는 시도를 멈추지 마세요. 그 시도들을 통해 우리는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걷다가 옆을 보면, 어느새 인생의 이정표가 세워져 있음을 알게 될 겁니다. 그 이정표를 따라 걸으면서도 계속 더 자신에 대해 알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걷다 보면, 스스로 방향을 깨닫게 되어 이정표가 필요 없는 시점이 분명히 나타날 겁니다. 그리고 그 시점이야말로 어느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도,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어디인지 헷갈리지 않게 머릿속에 분명히 떠올릴 수 있는, 내 인생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순간일 겁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기대보따리 내려놓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