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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Aug 30. 2021

최선을 다한다는 것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으려면

최선의 결과가 필요할 때 최선을 다했느냐고 물어보면, 나는 그리 깊게 생각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곤 했다.


그 끄덕임에 주변 사람들은 결과에 상관없이 더 이상 캐묻지 않았고 나는 그게 좋아 계속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순간부터 끄덕임은 주변뿐 아니라 스스로를 납득시켰다.


그렇게 나는 마치 세뇌된 듯 내가 최선을 다했음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꿈으로부터 점차 멀어져 가는 자신을 덜컥 마주하게 되었다.


당연하게도, 손에 쥐어진 결과는 최선의 결과가 아니었기에.


그럼에도 그것을 최선의 결과라 여겼던 나는,


지금처럼만 해도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으리라 착각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벽에 부딪힐까 두려워하다 보면 결코 빨리 달릴 수 없다.


하지만 부딪힐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비로소 제 속도를 낼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벽이란 애초에 없었음을.


최선의 기준은 결코 정해져 있지 않다는 사실 속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는 더욱 명확하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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