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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Sep 12. 2021

성장 강박

자신을 채찍질하게 될 때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는, 어제보다 나은 자신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는 순간에 찾아온다.


그런 관점에서, 신체적 성장은 언젠가 멈추지만 정신적 성장은 죽을 때까지 이뤄질 수 있다는 사실은 삶에 있어 큰 동기부여가 되어준다.


하루하루 성장하는 자신을 보며 자신의 가치와 삶의 질 역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죽을 때까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니까.


그런데 분명 성장으로부터 즐거움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그보다 더 큰 즐거움을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게 되기도 한다.


분명 긍정적인 채찍질에 가깝겠지만, 과유불급이라고 그 역시 과하면 부정적인 영향을 함께 가져올 수도 있다.


더욱 빨라지는 성장 속도로부터 러너스 하이와도 같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반면, 그 즐거움이 진통제처럼 작용해 빠르게 달리며 혹사되는 자신을 망각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체적 성장통이 아닌, 정신적 성장통에 비유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차이점이라면 후자는 조절할 수 있고, 또 조절해야 한다는 점일까.


그래서 성장의 즐거움에 매달릴 때면, 정작 가장 중요한 건강을 무시한 채 성장 강박에 빠진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때로는 앞만 보고 달려가기보다 지나온 길도 뒤돌아보며, 성장해온 자신을 칭찬하고, 가볍게 주변을 정리하면서  번쯤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즐거움을 이미 느껴본 적이 있는 자신이기에, 잠시 더디게 가더라도 언제든 다시 그 즐거움을 위해 금방 속도를 낼 수 있을 테니까.


그렇게 여유를 가진 뒤에 가벼워진 몸과 마음으로 다시 달려 나간다면 부작용이 없는 진정한 성장이 이뤄지고,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몸과 마음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성장의 즐거움 역시 온전히 누리고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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