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어른이 된다는 의미

어른이란 뭘까? 물론 법적으로는 성인이라는 단어를 통해 기준이 정해져 있지만, 아마도 실질적으로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신체든, 정신이든 그 성장 속도에 사람마다 차이가 있음은 분명하기에 적어도 ‘생물학적 나이’가 절대적인 기준이 되기엔 무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성숙한 인간의 기준 또한 객관적일 수 없으므로, 얼마나 성숙했는지를 수치화할 수 없는 한, 어쨌든 ‘생물학적 나이’가 기준이 되기 어렵긴 마찬가지다.

물론 그렇다 해도 10살 먹은 사람과 50살 먹은 사람이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차이가 없어 보인다면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막연하게나마 보편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내적인 기준과 같은 역할을 해내는 부분을 각자 가지고 있다는 의미일 뿐, 그렇다고 그것이 절대적인 기준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거다.

또한 비록 이상하고 드문 일이긴 해도, 우리는 10살 먹은 사람보다 성숙하지 못한 50살 먹은 사람을 목격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가 존재한다는 것은 기준을 정한다는 행위의 무의미함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결국 어른의 기준을 어떻게 정하든, 그렇게 정해진 기준이 실제로는 정확한 기준일 리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애초에 절대적으로 정확한 기준이란 없는 거니까.

따라서 어른이란, 성장의 끝에서 어느 한순간 완성된 결과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영원히 완성되지 않으리란 사실을 깨닫고 계속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 가깝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자신이 완전히 성장한 인간이라고 생각할수록 오히려 어른과는 거리가 있을지 모르겠다.

언제부터 어른일까? 결국 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성장해야 하며, 어른은 되는 게 아니라 되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