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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Oct 02. 2021

인생과 연습과 실전

인생에 연습이란 없다지만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있는 선수를 생각해보자. 그 사람에게 있어 대회 전까지의 과정은 연습이요, 대회는 실전이라 할 만할 것이다.


그래서 연습에서의 실패는 별로 중요치 않고, 때로는 오히려 실패가 실전에 필요한 커다란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수많은 연습, 그리고 연습에서의 실패가 꼭 실전에서의 성공을 보장해 주지는 않지만, 적어도 실전과는 명백히 다른 수많은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연습과 실전은 확실히 차별화된다.


하지만 인생의 순간들은 연습과 실전으로 나눌 수 있을지라도, 인생 자체는 연습이 없는 실전이다. 이 말은 우리가 언제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신중하고 착실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것 같다.


실제로 인생에서 겪는 실패는 모두 실전에서의 실패를 의미하는 셈이며, 그렇기에 인생에서의 크고 작은 시도와 도전들의 실패를 함부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말은 인생을, 실패를 대하는 태도를, 더 나아가 실패를 겪은 자신에게 지워질 부담감을 지나치게 무겁게 만들기도 하기에, 조심스럽게 받아들여져야 할 필요도 분명 있다.


그러니까 마지막인 것처럼 생각하는 마음가짐은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만일 실패하고 난 이후에는 마지막이 아니라 또 다른 기회가 있다는 사실로 다시 회귀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실패를 아무렇지 않게, 아무것도 아닌 듯 가볍게만 여기는 태도에도, 되돌릴 수 없고 절대 겪어서는 안 될 것으로 무겁게만 여기는 태도에도 문제는 있다.


실패란 성공하기 전까지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것이기에,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극단보다는 중용에 가까워야 하지 않을까?


무의미하게 반복되지만 않는다면, 훗날의 성공을 위해 필연적으로 마주해야 할 과정의 하나로,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한 과제로 여기는 게 바람직한 것은 아닐까?


이쯤에서 그 말의 진의를 다시 한번 가만히 살피고 생각해보자면, 이러한 말이 나오게 된 이유는 인생에 있어 연습과 실전의 구분이란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받아들이기에 따라 연습이 없는 실전의 연속일 수도, 실전이 없는 연습의 연속일 수도 있는 건 아닐까?


그렇기에 우리는 따로 연습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살아가면서 겪는 수많은 실전에서 좌절을 맛보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 모든 실전을 연습이었던 양 극복하고 다시 일어나 성공을 향해 나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의 모든 실패가 실전에서의 실패를 의미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인생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렇게 주저앉아 있는 동안에도 또 다른 실전들이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서 있는 당신을 항해 계속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생에서 겪는 실패에 지나치게 좌절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저 숱한 실패들을 딛고 성공할 날을 맞이하기 위해 다시 일어서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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