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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Oct 20. 2021

좋아하는 감정의 무게

개인이 좋아하는 사람의 수에는 기준이 없고, 유한하지도 않다.


예컨대 좋아하는 친구의 수는 한 명일 수도, 열 명일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많은 사람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 감정에 꼭 진심이 담겨 있지 않다고 볼 수는 없다.


좋아하는 감정이란 마치 마음이라는 물에 섞는 꿀과 같아서 한 방울이 섞여도, 한 숟가락이 섞여도 달콤한 맛이라고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일 모두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사실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감정의 밑바탕에 좋아함이 깔려 있는 사람은 그 좋아함이 좋아함으로부터 온 것인지, 무감정으로부터 온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아하는 감정의 무게를 확실히 느끼기 위해서는 싫어하는 감정이라는 무게추가 필요하다.


반대편에 무게추를 달아봄으로써 모두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과 상대적인 무게를 확인해보는 것이다.


좋아하는 감정은 그다음부터 오히려 쉽게 표현하기 어려워진다. 그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를 느껴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좋아하는 감정의 진심이란, 그렇게 마냥 쉽게 표현할 수 없을 것만 같던 순간에야 비로소 담기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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