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거리를 좁히는 정석적이고도 효과가 좋은 방법 중 하나로 공감대의 형성이 있다. 서로가 동일한 생각이나 감정을 갖는 공통적인 매개체를 찾는 방법이다.
“그 선생님 진짜 웃기지 않아?” / “맞아, 수업도 재밌고 말이야.”
“어제 축구 봤어? 감동이더라.” / “보다가 나도 모르게 소리 지른 거 있지?”
이는 큰 틀에서 서로의 공통점을 찾는 것과 같다. 다만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공통점이라는 관점에서 구별된다.
하지만 보편적이고 흔한 공감대를 통해서는 가까워지는 데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좀 더 깊은 공감대의 형성을 위해서는 좀 더 깊은 내면을 드러내야 한다. 마치 당사자들에게만 형성되는 듯한, 특별한 공감대를 찾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사실 제겐 장난감을 모으는 취미가 있어요. 어린애처럼 보일까 봐 아무에게나 말하지 않고 있네요.” / “와, 저는 인형을 모으는 걸 좋아해요! 저도 같은 이유로 쉽게 말하지는 않지만, 어린애로 보는 사람이 더 어린애 같다고도 생각해요.”
“어렸을 때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했던 경험 때문에 사람을 쉽게 믿지 않게 됐어요.” / “정말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이 친구도 속으로는 날 좋아하지 않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우울해져요.”
물론 깊은 곳에 위치한 내면일수록 공감대를 형성하기는 어렵고, 그래서 드러내기 망설여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거리를 좁히는 데에 이보다 자연스러운 방법은 거의 없다.
자신과 같은 생각, 감정을 가진 이에게 상대적으로 가볍게 다가갈 수 있게 되는 이유는, 그만큼 공감대를 형성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와의 거리를 좁히고 싶을 때는 자신을 드러내고, 그만큼 상대방으로 하여금 드러내게 만드는 방법이 유용할 수 있다. 깊은 공감대의 형성은 그렇게, 차츰차츰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