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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Jun 01. 2022

깊은 공감대의 형성

관계의 거리를 좁히는 정석적이고도 효과가 좋은 방법  하나로 공감대의 형성이 있다. 서로가 동일한 생각이나 감정을 갖는 공통적인 매개체를 찾는 방법이다.


“그 선생님 진짜 웃기지 않아?” / “맞아, 수업도 재밌고 말이야.”


“어제 축구 봤어? 감동이더라.” / “보다가 나도 모르게 소리 지른 거 있지?”


이는 큰 틀에서 서로의 공통점을 찾는 것과 같다. 다만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공통점이라는 관점에서 구별된다.


하지만 보편적이고 흔한 공감대를 통해서는 가까워지는 데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좀 더 깊은 공감대의 형성을 위해서는 좀 더 깊은 내면을 드러내야 한다. 마치 당사자들에게만 형성되는 듯한, 특별한 공감대를 찾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사실 제겐 장난감을 모으는 취미가 있어요. 어린애처럼 보일까 봐 아무에게나 말하지 않고 있네요.” / “와, 저는 인형을 모으는 걸 좋아해요! 저도 같은 이유로 쉽게 말하지는 않지만, 어린애로 보는 사람이 더 어린애 같다고도 생각해요.”


“어렸을 때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했던 경험 때문에 사람을 쉽게 믿지 않게 됐어요.” / “정말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이 친구도 속으로는 날 좋아하지 않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우울해져요.”


물론 깊은 곳에 위치한 내면일수록 공감대를 형성하기는 어렵고, 그래서 드러내기 망설여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거리를 좁히는 데에 이보다 자연스러운 방법은 거의 없다.


자신과 같은 생각, 감정을 가진 이에게 상대적으로 가볍게 다가갈 수 있게 되는 이유는, 그만큼 공감대를 형성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와의 거리를 좁히고 싶을 때는 자신을 드러내고, 그만큼 상대방으로 하여금 드러내게 만드는 방법이 유용할 수 있다. 깊은 공감대의 형성은 그렇게, 차츰차츰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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