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다 Jun 09. 2022

칠해버린 도화지

많은 이들이 과거로부터의

배움을 토대로 살아간다.


그래서

이전의 행위를 그대로 답습하든,

반면교사로 삼아 다른 선택을 하든,


경험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다.


쌓여가는 경험은 잘못된 시도를 막으려

각자의 틀을 만들어 스스로를 지킨다.


그렇게 스스로를 가둔다.


하얗던 도화지가

각자의 경험으로

각자의 색으로

물들고 나면,

다시는 하얀색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렇게 칠해진 색에 갇혀

미래의 색이 정해질 때면

과거와 경험이 남긴 잔상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진다.


하얀 도화지로 돌아가고 싶다.

칠해지기 전으로 되돌리고 싶다.


다시 칠해질 색이

잘못된 시도라 해도


그렇게

다른 색을

다른 삶을

경험하고 싶다.


그렇게

새로이 하얀 도화지에

칠하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글과 내면의 정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