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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Jun 20. 2022

변화와 믿음

문제를 마주한 뒤 성찰적 사고를 통해 삶의 태도를 적극적으로 변화시키려 할 때가 있다. 그 모습이 섣불리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반대로 꼭 바람직하다고 말할 수 있을지 역시 미지수다.


문제는 삶의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예측하기도 어렵고, 예측한다고 맞아 들어가지도 않는다. 어떤 문제는 피할 수도 없다. 또 어떤 문제는 문제라는 탈을 뒤집어쓴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기도 하다.


이는 삶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삶의 태도에 문제가 있으리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역으로, 아무리 건강한 태도를 가지고 살아간다 해도 문제를 마주하지 않을 방법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성찰은 분명 필요하지만, 거기에 그쳐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문제를 마주한 것뿐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가능성을 배제하는 건 스스로를 헛되이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들기도, 심하면 자존감을 낮추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때로는 변화가 아니라 믿음이 필요하다. 무의미한 변화를 필요로 했던 것은 아닐까? 혹시 그것이 변화를 위한 변화는 아닐까?


적어도 자신을 지나치게 잃어간다는 느낌이 들 때에는, 정말로 삶에 요구되는 것이 변화인지 믿음인지 한 번쯤 떠올려 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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