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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Jul 11. 2022

사회성의 중요성

사회성이란 뭘까? 사회성이 높거나 낮다는  어떤 의미일까? 사회성이라는 지표가 만일 중요하다면,  중요할까?


살아가며 접하는 문제들은 크게, 과학적으로 합의할 수 있는 문제와 사회적으로 합의할 수 있는 문제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를테면 [사람은 동물에 속하는가?] 하는 문제에는 과학적으로 정해진 답이 있다. 그래서 누군가 그와 다르게 답변했을 때 그것을 틀렸다고 잘라 말할 수 있다. 과학적으로 동물의 정의를 내린 바 있기에, 과학적 합의가 이뤄진 문제인 것이다.


그렇다면 [아파트에서 밤 12시에 망치로 못을 박아도 되는가?] 하는 문제는 어떨까? 분명 답은 없지만, 그래도 많은 이들이 그렇게 해선 안 된다고 보편적으로 생각할 것이다.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문제인 것이다.


사실 이런 문제는 수도 없이 많다. 타인들과의 상호작용이 필요한 때가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 문제의 보편적인 답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가 한 사람의 사회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타인들과 사회 속에서 얼마나 잘 어울릴 수 있는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지표는 사회성뿐 아니라 그와 반대되는 독립성을 지키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독립성은 앞뒤 가리지 않고 독립적인 판단을 내릴 때가 아니라, 쉽게 받아들여지기만은 어려운 그 판단을 사회 속에서 현명하게 관철시킬 때 지켜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독립적 판단은 그것이 얼마나 독립적인지 알 수 있을 때 더 지키기 쉽다. 그리고 그것을 안다는 건 결국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문제의 보편적인 답]을 아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나는 사회성이 중요한 이유를 이 대목에서 찾는다. 그래서 독립성은 일정 수준의 사회성이 뒷받침될 때 더 잘 발휘되고, 결국 더 큰 가치를 가질 수 있다. 이는 엄밀한 의미에서, 어느 쪽에 더 무게를 실어야 하는지에 차이가 있을 뿐 결국 누구나 사회성과 독립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설명하는 좋은 예시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타인과 어울려 살아갈 때는 언급할 필요도 없고, 비교적 독립적으로 살아갈 때조차 사회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 그래서 사회성은 중요하다. 사회가 유지되는 , 아마도 영원히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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