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다 Jul 19. 2022

어른의 꿈

어린 시절의 꿈이든 최근 품었던 꿈이든, 그런 꿈이 완벽하게 실현된 삶을 살고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감히 얘기하자면 분명 많지 않을 거다. 이 관점에서 꿈을 이루지 못한 삶이 오히려 평범한 삶이라는 의견은 비록 타당할지라도 조금은 슬프게 들려온다.


그래서 삶에 만족하는 이들은, 비록 꿈을 이루지는 못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삶이라는 생각을 떠올리곤 한다. 현명한 태도일 수 있다. 꿈이란 결국 현실보다 꿈에 더 가까운 법이며, 꿈의 실현이 행복의 필수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루지 못한 꿈은 대개 나이를 먹어 어른이 되며 내려놓게 된다. 단순히 먹고살기 위해 직접 뛰느라 바빠지기 때문이기도, 그저 변화보다는 안정이 필요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만일 어른이 된다는 게 슬픈 일이라면, 그 이유는 단순히 육체의 종말이 가까워지고 있어서만은 아닐 거다.


어른에게 있어 꿈에 대한 도전이 더 어려운 이유는, 꿈의 선택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회비용이 비싸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도전의 실패 후에 이전보다 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어 이전보다 움츠러든다는 의미다.


그렇지만 이는 말 그대로 더 [어렵다]는 거지 [불가능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내려놓는 꿈을 논할 때, 어른이 되어감에 따른 변화가 [이유]가 될 수는 있어도,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는 거다.


오히려 어른이 되면서 누릴 수 있는 자유는 꿈의 실현을 위해서도 열려 있다. 길은 더 어려워졌을지언정 선택은 더 자유로워진 것이다. 그 길이 가지 못 한 길인지 가지 않은 길인지 분명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물론 현재에 완전히 만족하고 있다면  따위는 필요 없을지 모른다. 또한 현실과의 괴리가 너무  꿈도 분명 있고, 그런 꿈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현명하지 않은 행위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저 어른이 됐다는 이유로 꿈을 내려놓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을까? 분명 쉽지 않겠지만 아직은 포기할  없는,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이  소중함을 증명하고 있는 꿈이기 때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타인을 치유하는 이의 제1덕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