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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Jul 21. 2022

FJ와 FP, 공감과 이해

F유형의 특징은 판단을 내림에 있어 감정에 주목한다는 거다. 그런데 그런 특징이 판단형(J) 조합되는지, 아니면 인식형(P) 조합되는지에 따라  주목의 양상은 달라진다.


FJ든 FP든 현상을 접하면, 일단 자신의 감정에 접근해본다. 하지만 FJ에게 있어 그 접근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이루어지고, 이내 이들의 주안점은 외부환경의 감정(타인의 감정, 주변의 분위기 등)으로 옮겨간다. 결국 자신의 감정, 타인의 감정을 통해 빠르게 판단을 내리기 위함이다.


이것이 곧 FJ가 가장 잘 활용하는 판단기능인 외향감정(Fe)이다. 이는 감정에 대한 깊은 이해보다는 우선 공감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으로 잘 드러난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의 감정과 방향성이 비슷하게 판단을 내리는 이에 대해서는 폭넓은 공감능력을 보여주곤 한다.


하지만 그 방향조차 다른 이에 대해서는 마찬가지로 빠른 판단을 내려, 따뜻한 공감이 아니라 차가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에게는 감정적 판단에 대한 선이 그어져 있는 경우가 많기에, 선을 넘지 않은 이들은 비교적 따뜻하게 대해주지만, 선을 넘은 이들에게는 차갑게 등을 돌리는 것이다. 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할 때 각자의 선을 파악하고 넘지 않는 게 특히 중요한 이유다.


FP 역시 일단 자신의 감정에 접근하는데, 그 접근은 FJ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리다. 감정에 대해 깊이 이해하기 전까지는 판단을 유보하며 숙고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이들은 우선 자신의 감정을 내면에 충분히 머무르게 한 뒤, 외부환경의 감정에 대한 이해로 시선을 옮긴다.


이것이 곧 FP가 가장 잘 활용하는 판단기능인 내향감정(Fi)이다. 이는 감정에 대한 우선적 공감보다는, 깊은 이해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으로 잘 드러난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과 타인의 감정에 대한 판단을 상대적으로 쉽게 내리지 않지만, 한 번 판단을 내리면 더없는 이해심과 깊은 공감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


이들은 타인에 대해서도 그렇게 숙고하는 태도를 취하며, 쉽게 판단을 내리지 않고 감정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본다. 잠시 사족을 붙이자면, 이 이해에의 노력이 곧 FP와 Fi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이해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이해하려 노력했던 만큼, 이들은 불같이 화를 내며 상종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요약하면, 감정에 접근할 때 FJ는 이해의 단계를 빠르게 거친 폭넓고 즉각적인 공감을, FP는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충분한 이해를 거친 깊은 공감을 선호한다. 또한 FJ는 선을 넘은 이에 대해서는 더없이 차가운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FP는 이해되지 않는 이에게 불같이 화를 내다가도 또 다른 상황을 맞이하면 다시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 FJ와 FP에게 위로를 받고자 할 때, 더 빠른 반응, 공감을 보여주는 쪽은 대개 FJ다. 대신 이들이 일단 공감능력을 발휘해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는 동안, FP는 감정을 정리하여 더 깊은 이해의 말을 건넬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이들은 타인의 감정을 돌볼 때, 공감과 이해의 접점에서 서로를 마주하게 된다. 이들의 방식은 상이하지만, 두 방식 모두 타인을 향하고 있는 분명한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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