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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Jul 21. 2022

TJ와 TP, 해결과 분석

T유형의 특징은 판단을 내림에 있어 합리성에 주목한다는 거다. 그런데 그런 특징이 판단형(J) 조합되는지, 아니면 인식형(P) 조합되는지에 따라  주목의 양상은 달라진다.


TJ든 TP든 문제를 접하면, 일단 어떤 해결방안이 합리적인지 생각해본다는 점에서는 같다. 하지만 TJ에게 있어 그 접근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이루어지고, 이내 이들의 주안점은 그 해결책을 어떻게 실현시킬지로 옮겨간다.


이것이 곧 TJ가 가장 잘 활용하는 판단기능인 외향사고(Te)이다. 이는 문제와 해결책에 대한 분석보다는 우선 그 문제의 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으로 잘 드러난다.


하지만 그 방향이 다른 이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미칠 영향에 따라 무시 또는 통제하려는 태도를 보여주기도 한다. 쉽게 말해 별 영향이 없으면 무시하려, 영향이 클수록 통제하고자 한다. 이들에게는 문제에의 접근방식에 대한 효율적이고 확고한 기준이 있는 경우가 많기에, 기준 안에서 행동하는 이들은 비교적 높게 평가하지만, 기준을 넘는 이들은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에게 좋게 보이고 싶을 때 그 기준을 파악하고 넘지 않는 게 특히 중요한 이유다.


TP 역시 일단 합리적으로 접근하는데, 그 접근은 TJ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리다. 문제에 대해 깊이 분석하기 전까지는 당장 해결책을 떠올리기보다 유보하며 숙고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이들은 우선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내면에 충분히 머무르게 한 뒤,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로 시선을 옮긴다.


이것이 곧 TP가 가장 잘 활용하는 판단기능인 내향사고(Ti)이다. 이는 문제에 대한 우선적 해결보다는, 문제의 분석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으로 잘 드러난다. 그래서 이들은 해결책을 상대적으로 쉽게 결정하지 않지만, 한 번 결정을 내리면 더없는 분석력과 해결능력을 보여줄 수도 있다.


이들은 타인의 생각에 대해서도 그렇게 분석하는 태도를 취하며, 쉽게 판단을 내리지 않고 그 생각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본다. 잠시 사족을 붙이자면, 이 분석에의 노력이 곧 TP와 Ti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다. 그렇게 분석했는데도 불구하고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이라 결론 내리게 되면, 그렇게 분석하려 노력했던 만큼 이들은 그 판단의 틀린 점을 지적하거나, 속으로 비웃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요약하면, 문제에 접근할 때 TJ는 분석의 단계를 빠르게 거친 즉각적인 해결을, TP는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충분한 분석을 거친 정확한 해결을 선호한다. 또한 TJ는 선을 넘은 이에 대해서는 무시하거나 통제하는 경우가 많고, TP는 틀린 점을 지적하거나 비웃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또 다른 생각을 접하면 다시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 TJ와 TP에게 해결책을 듣고자 할 때, 더 빠른 반응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쪽은 대개 TJ다. 대신 이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동안, TP는 생각을 정리하여 더 세부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이들은 문제를 접할 때, 해결과 분석의 접점에서 서로를 마주하게 된다. 이들의 방식은 상이하지만, 두 방식 모두  분명한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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