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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Aug 17. 2022

결과론적 관계

가까운 관계를 만히 들여다보면, 관계는 과정보다는 결과 중심적인  같다. 생각의 과정보다는 궁극적으로 어떤 행동이 결과로 표출되는지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처럼 보인.


뚜렷한 목적이 있는 행동이든 그냥 내켜서 저지른 행동이든, 사람이 그리워 만났든 순간을 즐기기 위해 만났든, 다른 길을 걸어왔어도 어쨌든 그 끝에서 만난다면 그 순간 이전까지의 길은 큰 의미가 없다. 번지르르한 말 끝에 결국 요청을 거절한 친구보다, 구시렁거리면서도 자신을 만나기 위해 시간을 내준 친구에게 더 호감이 생기듯.


반면 똑같은 길을 걷다가도 마지막에 갈라지면 쉽게 어울릴 수는 없는 법이다. 비슷한 사고 구조를 가졌어도 선택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고, 이는 결국 함께 하지 못 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자신과 생각의 과정이 비슷하다는 사실은 그다지 중요치 않다. 최종적인 선택에 따른 결과가 비슷해야 한다.


그래서 아무리 자신과 비슷한 결을 가졌어도 선택이 다르면 큰 차이로 다가오고, 상반된 성향을 가졌어도 선택이 같다면 포용할 수 있는 구간은 넓어진다.


결국 어떻게든 접점에서 만났다면, 결과적으로 같은 선택을 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관계가 아닐까? 지나치리만큼 단순하지만 일리 있는 추정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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