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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Sep 27. 2022

더 잘 어울리는 사람

좋아하는 게 비슷하여 오래 함께 다녔던 친구가 있었다. 예컨대 10개의 취미가 있다고 하면 8개 정도는 함께 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견디기에 커다란 인내심을 요구받는 싫은 부분이 하나 있어, 그 거슬리는 부분이 잊을만하면 튀어나와 신경을 건드렸다. 결국 종착지는 손절이었다.


분명 겹치는 건 있지만, 함께 좋아하는 게 많지는 않은 친구가 있다. 이를테면 10개의 취미 중 고작 2개 정도를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친구는 내게 거부감을 느끼게 한 적이 없다. 만날 때마다 편했고, 그 편함이 거리를 더욱 가깝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지금도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누군가를 만날 때 사람들이 기대하는 건, 극적으로 즐거운 시간보다는 그저 불편하지 않게 마음 편히 머무를 수 있는 시간에 더 가깝지 않을까?


이 관점이 사실이라면, 결국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란 비슷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비슷한 걸 싫어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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