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글의 매력이 뭔지 물어보길래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세세하게 담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고 나서도 그 말의 의미가 정확하게 무엇인지에 생각이 미쳤다.
무엇이든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결국 생각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런 생각들을 담아낼 수 있는 방법은 많다. 그림이나 음악에 담을 수도 있고, 쉽게는 말로 옮길 수도 있다.
하지만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 자신조차 그 존재와 방향성에 확신을 갖기 어려운 생각들을 명확하게 담기는 어렵다. 또한 담는다 해도 타인에게 그런 생각의 모든 부분을 전달하기는 더욱 어렵다.
그런 생각들을 가능한 날 것 그대로 담아낼 수 있는 가장 좋은 형태가 바로 글이 아닌가 싶다. 글은 어떤 생각이든 잘 정리하여 글자로 나타낼 수 있어, 숨김없이 드러내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그 안에 무엇이든 담아 표현할 수 있다.
결국 글의 가장 큰 매력은 보이지 않는 자신의 생각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글의 매력에 대한 나의 생각을 이 글에 담아 내보이고 있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