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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Oct 11. 2022

그런 방식도 있더라

갈등의 원인은 생각보다 단순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정리하다 보면, 가장 잦은 원인 중 하나는 자신과 타인의 삶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동일한 사안을 바라보는 관점과 해결책이 다를 때 우리는 갈등의 경계면에 서곤 한다.


누구나 자신에게 익숙한 방식을 일종의 프로세스로 알게 모르게 저장하며 살아간다. 그런 방식은 선천적인 것일 수도, 후천적인 것일 수도 있다. 분명한 건 이미 저장해 둔 방식을 바꾸기는 굉장히 어렵고, 어찌어찌 바꾼다 해도 커다란 스트레스가 함께 찾아온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인한 갈등을 마주할 때 타인의 방식을 무턱대고 무시해서도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지켜온 방식에 함부로 손을 대서도 안 된다. 바람직한 해답은 이해에 있다. 그저 [타인의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차원이면 족하다. 그리고 아마도 이 이해력이 바로 사회 속에서 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역량과 직결되어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런 이해가 [그래. 무슨 얘기인지는 알겠는데, 너는 그 방식을 고집해. 나는 내 방식을 고집할 테니.] 와 같이 잘못된 표현으로 나타나서는 곤란하다. 요점은 1) 자신의 방식을 근거 없이 바꾸려 하지는 말고, 2) 타인의 방식을 충분히 이해하려는 시도를 거친 뒤, 3) 그다음 적절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거다.


결국 바람직한 이해에의 시도는 자신과 타인의 방식을 함께 존중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그리고 그 시작은 아마도 [그런 방식도 있더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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