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J의 내향직관(Ni)과 외향감각(Se)

인식기능인 내향직관(Ni)을 잘 활용하는 NJ유형은 뭔가를 인식하는 단계에서 좀 더 깊게, 심사숙고하여 몇 발짝 앞까지 내다본 뒤 판단과 행동으로 옮기는 경향이 있다.

그 중 ENTJ(엔티제)에게 있어 부기능인 Ni는, 주기능인 외향사고(Te)를 보조할 때 가장 많이 활용된다고 볼 수 있다. 이를테면 목적의 달성(Te)이나, 대회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Te) 위한 가장 본질적인 방법(Ni)을 모색하는 경우를 들 수 있겠다.

평균적인 차원에서 특히 뛰어난 엔티제의 성취에는 Ni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그 이면에는 다른 모든 기능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그림자 역시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정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Ni의 강점이자 약점 중 하나는 무거움이다. 사안을 단순하게 인식하지 않고 진지하게 접근하여 일견 지나칠 수 있는 부분에까지 생각이 미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게 생각이 닿은 부분을 가볍게 흘려 보내지 않으면서도 언제나처럼 높은 완성도를 추구하여 당사자를 지치게도 만드는 것이다.

물론 명확한 목적 하에 행동하는 경향이 있어 목적과 관련이 없는 경우라면 예외가 될 수 있겠지만, 관련이 있더라도 단순하고 가볍게 접근하는 게 더 효과적인 경우를 분명 마주하게된다. 그리고 엔티제의 3차기능인 외향감각(Se)은 바로 여기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

이면에 숨은, 관념적인 생각(Ni)을 떠올리기보다 감각적이고 즉발적인 활동(Se)에 먼저 나서본다. 가끔은 너무 깊이 고민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뛰어들어 보기도 하고, 승패를 떠나 승부 자체를 즐기는 시간도 가진다. 미래의 계획은 잠시 잊고 현재에 집중해본다.

3차기능의 활용이 꼭 성숙의 척도라고 잘라 말하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그것이 더 유연한 삶을 살아낼 수 있는 방향이라고 말할 수는 있지 않을까?

그래서 Se의 활용은 대체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엔티제에게 가벼운 휴식처를 제공하는 훌륭한 수단이 되어줄 수 있다. 그리고 나면, 엔티제는 언제나처럼 다시 궤도에 올라 더 활기차게 앞으로 걸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