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그들의 결은 달라 보일지 몰라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비슷한 점은 있는 것 같습니다.
FJ 유형은 타인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이고, 실제로 그런 부분이 많기도 하지만, 누군가 자신의 선을 넘어오면 그 어떤 유형보다 차가운 모습을 보일 때가 있죠.
TJ 유형은 타인에게 철저히 선을 긋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자신의 바운더리에 들어온, 소중한 사람에게는 간도 쓸개도 다 빼줄 것 같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는 FJ 유형이 Fe(외향감정)를 잘 활용한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타인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는 당연한 의미이면서, 동시에 ‘타인의 감정’을 토대로 판단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시사해 줍니다.
Fe는 대개 Fi(내향감정)를 많이 거치지 않고 활용되는데, 어떤 기준에 다다르면 건너 뛰었던 Fi를 돌아보게 되고,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되는 시점이 있다는 거죠.
또한 TJ의 Te(외향사고)의 활용 방향이, ‘소중한 관계’에 있어서는 그 어떤 유형보다 효율적인 행동으로 발현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계속 이어가고 싶고, 그럴 수밖에 없는 관계라는 생각이 들 때, 결국 자신이 양보해야 하는 부분이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판단, 그리고 그에 따른 행동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나타나는 거죠.
조금 더 비약해 본다면 TJ와 FJ 유형에게, ‘타인을 얼마나 위하는가’ 또는 ‘얼마나 관계에 대해 단호한가’는 실상 비슷한 양상으로 관찰될 수 있다는 겁니다.
결국 우리 모두는 T유형이든 F유형이든 그에 반대되는 성향도 가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특정 유형의 감정, 생각, 판단, 행동양상을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결론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