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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BTI 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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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Apr 25. 2023

INFJ와 INTJ의 가면


굉장히 솔직한 사람조차 가면을 쓸 때가 있다는 게 내 지론이다. 그저 가면을 얼마나 자주 쓰는지, 그 빈도의 차이만 있을 뿐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그런데 이를 MBTI와 결부시켜, 특히 인프제와 인티제가 자주 가면을 쓴다고 하면 지나친 넘겨짚기가 될까?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없지는 않다.


이들의 주기능인 내향직관(Ni)의 주된 활용처 중 하나는 자신의 내면에 대한 고찰이다. 이를 통해 자신에 대한 청사진을 갖고자 하는 것이다. 때로는 이에 대한 과도하게 높은 완성도를 추구한 나머지 비교적 명확한 청사진에도 의구심을 갖기도 한다.


또한 Ni는 목적달성을 위한 본질적 수단의 탐색을 위해서도 자주 활용된다. 그리하여 이들은 즉각적이지만 표면적인 수단에 머무르지 않고 깊이 인식하여 더 나은 방향이 무엇인지 고심하곤 한다.


그러면 이런 주기능 Ni로부터 오는 특징들이 가면과는 어떤 상관관계를 만들 수 있을까?


인프제와 인티제의 부기능은 각각 외향감정(Fe)과 외향사고(Te)이다. 그래서 인프제는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타인들과의 화합(Fe)을 위한 본질적인 방향(Ni)이 무엇인지, 인티제는 목적의 달성(Te)을 위한 본질적인 방향(Ni)이 무엇인지에 큰 관심을 갖게 된다.


이 과정에서 언제나처럼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곧 목표의 달성을 위해서는 자신을 모두 드러내는 게 이롭지만은 않을 거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들의 완전무결함을 추구하는 성향의 충족을 위한 통제는 스스로에게 더욱 엄격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프제와 인티제의 내면을 향한 시선, 확고한 목적의식, 본질적 추구 - 결론적으로 자신에 대한 통제의 결과물이 바로 가면인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웬만큼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자신의 내면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더 정확히는, 드러내는 행위가 목표를 가리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없는 한 내면을 드러내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생각을 자주 갖는다. 여기서 목표란 앞서 언급했듯 인프제에게는 모두가 평화롭게 어울려 살 수 있는 이상세계의 실현, 인티제에게는 효율적인 삶을 위한 목적의 달성쯤이 될 것이다.


만일 이들이 당신에게 숨김없는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면, 아마도 당신은 이들의 높은 요구치를 상당히 만족시키고 있거나, 반대로 이들이 목표를 일부 내려놓는 어려움을 감수할 정도의 인물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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