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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BTI 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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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Apr 28. 2023

INTJ와 칭찬 (feat. INFJ)

일단 칭찬이란 많은 경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행위라는 건 사실일 거다.


그런데 특히 INTJ(인티제)는 다른 유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칭찬에 큰 감흥을 느끼지는 못 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인티제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주기능 내향직관(Ni)을 통한 ‘본질에의 추구’이다.


추구의 대상이 무엇이든, 깊이 있고 체계적인 분석과 통찰을 통해 그 본질에 다가가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대상은 학문적인 것이든, 타인의 내면에 대한 것이든, 실상 자신이 깊이 관심가지는 대부분이 해당된다.


이러한 태도는 이들로 하여금 하나에 깊게 몰입하게끔 만들기에, 결국 누구보다 깊게 깨우치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문제는 그 깊이만큼 모르는 부분이 아직 많다는 사실도, 아직 깊이가 모자라다는 사실도 함께 깨우치게 된다는 데 있다.


그래서 깊이 파고들수록 추구하는 기준은 계속 높아진다.


‘이 정도 수준으로는 함부로 안다고 해선 안 되겠구나.’

‘정말로 [안다]고 할 수 있으려면 완벽히 깨우쳐야 한다.’

‘아무래도 함부로 안다고 나서선 안 될 것 같은데...’


깊이는 계속 깊어진다. 이제 그 깊이는 타인들을 매료시킬 정도가 된다.


“인티제는 생각지 못 한 부분까지 정말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정말 많이 알고 있는 걸까? 남들보다는 많이 아는 것 같기도 한데... 아냐, 이 정도로는 완벽하지 않아. 그보다 이 사람은 나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칭찬하는 걸까?’


“...고맙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이들이 감정적인 부분에 약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이상과 합리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칭찬의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와닿을 수 있다는 근본적인 이유가 클 거다.


반면 자신에 대해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확신이 드는 진심 어린 칭찬에 대해서는 정말 큰 감사의 표현을 돌려줄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성향은 이들 유형이 인간관계에 있어 자신을 잘 이해하고 함께 깊이를 추구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의외로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서도 나타나고 있는지 모른다.


자신과 타인에 대해 기준이 엄격한 이들에게, 그러한 사람이 많지는 않을 테니까.


그런데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면, 여기서 Ni를 주기능으로 하는 또 다른 유형 INFJ(인프제)에 대해서도 궁금해진다.


내 추측이 맞다면 인프제 또한 칭찬을 받아들임에 있어 인티제와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이들은 타인의 칭찬에 대해 ‘나는 칭찬받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은 아닌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어쨌든 타인들과의 화합을 위해 적어도 겉으로는 인티제보다는 따뜻하게 감사의 답변을 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타인의 마음에 대한 고마움만으로도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비교적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클 수도 있다. 물론 그러면서도 쉽게 와닿지 않는 칭찬에 대해서는 곱씹어 생각해 보기도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인티제와 인프제 유형에 대해 궁금할 때가 많다. 이들이 깊숙이 간직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그 깊이는 어느 정도일까?


이들의 완벽주의적 성향이 기어이 스스로를 만족시켜, 내면에 깊이 숨겨온 본질적 추구의 결과물을 접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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