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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Apr 25. 2023

글쓰기의 매력

글을 쓰면 쓸수록, 생각이 정리되면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글을 쓰는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근본적으로 따져보면 정리된 생각이라는 게 글의 도움을 받지 않은 상태로 존재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저 좀 더 정리된 생각만이 존재할 뿐이 아닐까? 생각이 정리되었다 여기는 순간에도 그 생각의 일부는 머물지 않고 이미 날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손을 뻗어 그것을 붙잡아 봤자, 또 다른 생각의 일부가 날아가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그래서 정리된 생각은 글을 통해서만 존재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날아가지 않도록 글을 통해 고정된 형태를 가진 생각만이 정리된 채로 곁에 머물 수 있다. 글은 생각을 담아둘 수 있는 유일한 그릇이요, 글쓰기는 그 그릇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만일 어떤 이가 거짓된 글을 올린다 해도, 그것은 정리되지 않은 게 아니라 정리된 거짓인 거다.


나는 글쓰기의 매력을 바로 여기서 찾는다. 그리하여 지금 이 글에는 글쓰기의 매력이 무엇인가에 대해 정리된 나의 생각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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