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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May 11. 2023

뻔한 조언

써놓고 보니 지나치게 뻔한 조언인데? 하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가 있다. 그럼에도 그 뻔하다는 사실이 조언의 가치를 심각하게 떨어뜨린다고 생각하지만은 않는다. 원래 보편적으로 조언들은 대개 비슷한 법이다.


따지고 보면 뻔한 조언은 얼마나 많은가.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건강에 좋다. 자존감이 높아야 마음의 회복 탄력성이 높다. 지나치게 타인의 마음을 챙기기 전에 자신의 마음부터 챙겨야 한다. 그리고 자투리시간을 잘 활용해야 성공한다든가 하는 등.


그럼에도 어디선가 들어본 조언들이 여전히 생명력을 갖는 이유는, 그렇게나 자주 접해온 뻔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질적인 삶 속에 맞닿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뻔한 조언인데도 왜 그대로 행하지 못하고 있을까? 물론 그 내용이 철저히 틀렸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문제겠지만, 원하는 내용임에도 따르지 못하고 있는 거라면? 이는 삶에 깊숙이 파고들 수 있을 만큼 한참은 더 접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닐까? 자못 공격적이고 급진적인 의견을 전개해 본다.


반복해서 듣는다고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만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뻔하다는 이유만으로 멀리하면 언제까지나 그저 멀고 먼 이야기, 관계없는 남의 이야기, 지나치게 이상적인 이야기로만 치부될 것이다.


뻔한 조언은 클리셰와 비슷하다. 지겹지만 어쨌든 잘 먹혀드는 이야기. 조금만 읽어도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은 가지만, 그래도 한 번 듣게 되는 이야기. 클리셰는 괜히 클리셰로 굳어진 게 아닌 것이다.


결국 그렇게 뻔한 조언을 어떻게 색다르게 표현해 낼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어렵지만 마땅히 주목하여 매진해야 하는 부분이자, 어쩌면 수많은 조언이 추구해야 하는 목적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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