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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BTI 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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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May 27. 2023

ENFJ와 관계의 단절

외향감정(Fe)을 주기능으로 하는 엔프제에게 타인의 감정에 신경 쓰는(Fe) 모습은 자연스럽다. 그리고 그것은 부기능인 내향직관(Ni)을 통한 보완으로 충족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들은 종종 타인이 본질적으로(Ni) 어떤 사람인지, 오감(S) 너머의 것들을 통해 파악하곤 한다. 그리고는 그 사람에 대해 머릿속으로 많은 것들을 떠올리고, 골똘히 생각하며 상대방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결국 그렇게 떠올린 것들이 어느 순간 하나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 찾아올 텐데, 그 방향은 Fe의 충족을 위해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 나아가 무엇이 상대방을 진정으로 위하는 것인지를 가리킨다.


만일 엔프제에게 누군가에 대해 물으면 이러한 타인에 대한 통찰의 결과물을 넌지시 알려줄지 모른다. [아냐, 걔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해], [속으로는 네가 해준 말을 듣고 고마워하고 있을 거야] 와 같이.



그런데 그렇게 타인에게 마음 써왔던 이들이 자연스러운 모습을 내치고 타인이 아닌 자신의 마음을 먼저 돌보고 있다면, 그때는 평소 Fe 때문에 억눌려온 열등기능 내향사고(Ti)가 활용되고 있을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배제해 왔던 물음이 어느 순간 고개를 든다.


'이게 정말로 옳은 것일까?'


물론 그럼에도 타인의 가능성(Ni)을 추구하는(Fe), 미래지향적인(Ni) 태도를 가진 엔프제는 쉽사리 관계의 단절이란 선택을 떠올리지는 않는다. 또한 이때에도 부기능인 Ni가 제 몫을 다하게 되는데, 상대방의 내면을 다시 한번 통찰해 보면서 궁극적으로 관계의 미래를 짐작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의 끝에 마주하게 될 것은 결국 무엇일까?'


엔프제가 관계의 단절을 결심할 때, 그 결심에는 이 사람이 자신의 이상(Ni)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타인의 본질(Ni)에 대한 통찰의 결과, 그리고 상대방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가능성(Ni)도 없기 때문에 결국 이 관계는 더 나아질 수 없다는 이성적인 판단(Ti)이 함께 하고 있는 건 아닐까?


결국 이러한 선택은 진정으로 타인을 돕고 보탬이 되고자 하는, 소중한 자신의 바람이 헛된 곳으로 향하지 않게 하려는, 진정한 Fe를 추구하기 위한 엔프제의 마음의 발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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