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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BTI 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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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Jun 30. 2023

ISTP와 취미

냉철한 사고회로로 무장한 ISTP(잇팁)은 주기능인 내향사고(Ti)를 시도 때도 없이 활용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무엇이 왜 옳은 생각인지 차근차근 따져보는 건 이들에게 매우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주기능은 실상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통제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일 평소에 Ti를 활용할 일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잇팁이라면, 아마 어떻게든 활용할 방법을 찾고자 애를 쓸 거다.


예를 들면 현실에 대한 분석이 담긴 책이나 유튜브를 보는 방법이 있겠다. 자신에게 논리회로를 구성하게끔 하는 방법이라면 실상 뭐든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주기능의 활용에도 한계는 있는 법이다. 주기능은 자신을 지배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기능이지만 그렇다고 주기능만으로 살아갈 수는 없다. 또한 가끔은 주기능에의 집착적 활용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그 활용이 지나쳐 다른 활동을 방해하거나, 휴식의 영역까지 침범한다고 느껴진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래서 주기능이 충족된다면, 또는 주기능만을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이들의 부기능 외향감각(Se)이 취미의 형태로 고개를 드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뭔가를 직접 경험하는 형태이면서 꼭 타인과 함께 할 필요는 없는 - 열등기능 Fe를 활용할 필요가 없는 - 취미, 이를테면 자전거 타기, 등산, 운동, 퍼즐 맞추기, 프라모델 조립, 게임 등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런 취미조차, 가능하면 어떤 형태로든 실제로 도움이 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는 ST 유형의 특징이라고도 볼 수 있다.


내향형(I)이지만, 얼핏 활동적으로 보이는 취미여도 사실 이들에게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I 유형은 꼭 비활동적인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I 유형을, 그저 내면세계를 외부로 드러내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이해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는 같은 주기능을 공유하는 인팁과는 조금 다른 점이기도 하다. 이들 유형은 충분한 사고를 한 뒤, 부기능인 외향직관(Ne)을 활용할 수 있는 취미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인팁은 나무위키 탐험이라는 취미가 가장 잘 어울리는 유형인 것 같다. 사족이지만 비슷한 면이 있는 엔팁인 나도 나무위키를 아주 좋아한다.


잇팁과 같은 부기능을 공유하는 잇프피 역시 분명 비슷한 점이 있지 않을까도 과감히 생각해 보고 싶다. 다만, 그래도 주기능의 차이로 인해 맘에 드는 친구와 맛집에 가기, 평화로운 공원을 거닐며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것 등이 잇프피에게는 더 맞는 취미일 것이다.


...사실 혼자 평화로움을 만끽하는 취미는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게 최고다. 그래서 잇프피와 침대는 떼려야 뗄 수 없다는 밈이 있는 게 아닐까?


또한 삶에 안정(Si)이 찾아오면 외향감정(Fe)을 활용하기 위해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잇프제 아내를 보며 나의 생각에 조금은 더 힘을 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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