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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Jul 03. 2023

현실감각(S)의 부재 속에서

내향감각(Si)이나 외향감각(Se)이 열등기능으로 위치하는(전자 : 엔프피, 엔팁 / 후자 : 인티제, 인프제) 유형에게는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경우가 다른 유형에 비해서는 빈번하게 관찰될지도 모르겠다.


이는 이들 유형이 비현실적인 공상의 세계에만 갇혀 있다거나 현실세계에 적응하기 어려워한다기보다는, 현실적인 것들의 우선순위를 상대적으로 낮게 위치시킬 수 있다는 것에 가깝다.


예를 들면 연일 상승하는 집값, 연애와 결혼, 실용적 재테크 방법 같은 것들보다는 자신이 꽂혀 있는 취미나 자아의 실현 등에 더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는 거다.


역시 앞서와 비슷하게, 이들이 현실적인 것들의 중요성을 모른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다른 유형에 비해 그 중요성을 낮게 보거나, 또는 드물게는, 그 중요한 것을 얼핏 허황되게 느껴지는 방법으로 얻고자 하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그 와중에 엔프피/엔팁 그룹과 인프제/인티제 그룹의 차이가 있다면, 제삼자가 보기에 느끼는 ‘의외성’과 ‘충동성’에 있지 않을까 싶다.


전자의 그룹은 그러한 성향이 외부로 잘 드러나는 편이며, 현실적이지 않더라도 충동적으로 저지르고 보는 모습이 관찰되곤 한다.


후자의 그룹은 그러한 성향이 상대적으로 덜 드러나는 경향이 있을 수도 있지만, 착실히 살아가는 듯한 모습 깊은 곳에 본질적인 자아의 추구와 실현, 진정으로 갈망하는 것을 위한 변화를 받아들이고자 하는 욕구가 숨겨져 있을 수 있다.


전자의 그룹이 누구에게나 잘 보이지만 그저 충동적 성향이 강한 사람으로 비친다면, 후자의 그룹은 가까운 사람에게만 보이지만 생각보다 더 특별한 사람으로 비칠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러한 모습은 반대로 나타날 수도, 꼭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현실감각의 부재 속에서 굳이 문제를 찾는다면, 현실화되지 않는 것들은 모두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고, 기억되기는 어렵고 잊히기는 쉽다는 점일 것이다.


결국 현실을 살아감에 있어 직관이 가리키는 것들이 어딘가에서는 구체화될 필요가 있다.(물론 반대로, 구체화된 삶을 살면서도 직관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가 보는 것이 필요할 때도 분명 있다.)


감각으로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을 감각화시키는 일은 실상 누구에게나 필요한 일이지만, 이들 유형에게는 더욱 필요하고 또 중요한 일일지 모른다. 삶의 만족도가 주기능을 얼마나 충실히 활용하고 실현시키느냐에 달려있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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