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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Sep 22. 2023

TJ와 통제와 갈등

TJ유형이 가장 잘 활용하는 판단기능은 외향사고(Te)이다. 이 기능은 그 활용자로 하여금 옳은 방향이 무엇인지 빠르게 판단을 내리고 행동하도록 돕는다.


그래서 TJ는 대개 확고한 판단능력을 가졌고, 또한 자신의 판단을 좀처럼 의심하지 않는다. 그것이 실제로 옳은 판단인지와는 별개로, 이들의 판단이 행동으로 옮겨지는 데에는 다른 유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다.


그 연장선에 의해 이들은 가까운, 혹은 관심 있는 타인의 판단이 옳지 않다고 여겨질 때에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 당연히, 자신의 판단에 확고한 믿음을 가질수록 그 답답함은 더욱 크다. 그래서 그 답답함을 결국 타인에게 표현하기로 마음먹는 경우도 많다.


여기서 E, T, J성향이 클수록 외부로 표현하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싶다. I성향이 큰 이는 '나만 잘하면 되지 뭐' 라고 생각하며 그 표현을 속으로 삼켜내곤 할 것이다. F성향이 큰 이는 타인에게로의 표현이 당사자에게 상처가 된다거나 공공의 조화를 해칠 것을 우려할 것이다. P성향이 큰 이는 타인의 판단에 대한 수용성도 커 외부로의 표현을 더 쉽게 제어할 수 있다.


이 표현이 적절한 예의와 군더더기 없는 근거를 바탕으로 해 설득력을 갖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결국 타인에게 닿지 않고 완고하게 느껴질 때면 흔히 잔소리라 불리는 통제의 수단에 불과할 것이다. TJ와 가까운 이는 이들로부터 몇 번쯤, 또는 관계와 상황에 따라서는 제법 자주 잔소리를 듣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잔소리가 실제로 옳은 판단이고, 상대방 또한 결국 그것을 수용하기로 마음먹게 된다면, 잔소리는 잔소리가 아니라 충고와 조언으로 기능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고, 심지어 옳은 판단조차 아니라면, 잔소리는 잔소리가 아니라 구속과 억압으로 기능할 수 있다.


만일 TJ 또는 TJ와 가까운 이들이 서로 간에 갈등을 겪고 있다면, 아마도 바로 이 부분의 해석이 관계 개선의 주안점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비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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