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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BTI 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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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Sep 25. 2023

어떤 MBTI 유형이 가장 독립적일까?

어떤 MBTI 유형이 가장 독립적일까? 이를 찾기 위해 MBTI 지표를 하나하나 살펴보기로 하자.


에너지의 방향으로 불리기도 하는 E(외향형)와 I(내향형) 중에서는, 의심의 여지없이 I가 E보다 독립적이다. 굳이 설명이 필요할까 싶기도 하지만, 에너지의 방향/의식이 외부로 주로 향할 경우 필연적으로 그중 일부는 타인에게로 향하는 경우가 자주 생기고, 그 결과 독립성보다는 사회성이 조금이라도 더 발달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인식지표인 S(감각형)와 N(직관형) 중에서는 어떨까? 이 경우 추상적, 이상주의적인 N이 S보다 독립적인 편이다. 현실성과 오감의 활용을 중요시하는 감각형의 경우 자신의 주변을 실제로 둘러싼 환경(사회, 인간관계 등) 역시 더 중요시하고, 그 안에서의 적응에도 상대적으로 뛰어난 편이다. 반면 N의 경우, 그보다는 뚜렷한 내면세계에 좀 더 신경 쓰는 경향이 있다.


판단지표인 F(감정형)와 T(사고형) 역시 명확하다. 평균적 차원에서 T가 F보다 독립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지표는 여러 번 고민할 것도 없이 명확한데, F와 T가 이미 '당신은 관계지향적인가요?' 라는 질문을 통해 구분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자세한 설명은 과감히 생략해도 될 수준이다.


그래서 MBTI에 대해 대략적으로만 알고 있는 이들도 일단 INT 유형이 가장 독립적인 유형이라는 결론에는 비교적 쉽게 도달할 수 있다.


문제는 활동양식에 대한 지표다. J(판단형)와 P(인식형) 중에서는 어떤 유형이 더 독립적일까? 더 노골적으로, INTJ와 INTP 중 더 독립적인 유형은 어떤 유형일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다만, 두 유형의 독립성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면 흥미롭지 않을까 싶다.


INTJ는 목적지향적 성향이 강하다. 그러므로 사회적 활동(동아리 활동, 타인과의 식사자리, 안부인사 등)이 목적의 달성에 부합한다고 여길 때, 이들에게서는 의외로 제법 사회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인간은 어차피 혼자서 살아갈 수는 없으므로, 이들은 마치 삶이 목적인 것처럼, 그리고 사회성을 목적의 달성을 위한 수단처럼 '학습'하듯 살아내기도 한다. 그래서 사회 속에서의 경험이 많은 INTJ의 독립성은 대개 잘 숨겨져 있고, 매우 가까운 사이가 아닌 한 그 내면세계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INTP은 흥미지향적 성향이 강하다. 그러므로 평소에는 타인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듯 행동하다가도, 흥미를 유발하거나 끌리는 취향인 사람을 발견하거나, 흥미로운 요소를 꼭 타인과 함께 즐겨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면 사회적인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제법 충동적인 INTP의 성향과 맞물려, 이들은 사회성을 따로 '학습'하기보다는 사회 안으로 물 흐르듯 점차 섞여 들어가는 듯한 방법을 취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회 속에서의 경험이 많은 INTP의 독립성은 비교적 잘 드러난다. 아주 가까운 이가 아니더라도 '이 사람 좀 특이하고 독립적이군.' 하며 생각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


성숙한 INTJ와 INTP은 사회 속에서 잘 어울리면서도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하며 독립성을 잃지 않은 채 유연하게 삶을 살아낸다. 그리고 아마도 이들이 그렇게 지낼 수 있는 원동력은, 어떤 상황과 문제를 접해도 혼자서도 충분히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믿는, 바로 냉철하고도 주체적인 사고의 힘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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