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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BTI 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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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Oct 05. 2023

ISFJ와 ISTJ의 차이

물론 이들 유형의 판단지표가 각각 F와 J로 다르다는 점에서, 이들의 차이를 간단히 “잇프제는 타인의 감정을 고려한 판단을, 잇티제는 합리적인 판단을 더 중요하게 여겨.” 정도로 간단하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설명은 그다지 실질적이지도, 구분에 용이하지도 않다. 어느 유형이든 타인의 감정이나 합리적인 요소를 아예 무시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누군가 어떤 유형에 더 가까운지 헷갈리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여기서는 이들의 차이를 부기능인 외향감정(Fe)과 외향사고(Te)의 차이, 그리고 예시를 통해 살펴보면 어떨까 싶다.


일단 두 유형의 주기능은 내향감각(Si)으로 같다. 이는 이들이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가치가 ‘변수가 적은 안정적인 삶‘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잇프제는 주변 인물들과의 교류/공동체의 평화(Fe) 등을 통해 안정을 추구하고자 한다. 그래서 이들은 가까운 이들과의 갈등을 마주할 때 불안정한 상태가 되고, 어떻게든 그런 상황을 피하고자 한다.(회피형이라는 의미 X)


잇티제는 목적의 달성/효율적인 행동(Te) 등을 통해 안정을 추구하고자 한다. 그래서 이들은 목적의 달성에 방해가 되는 인물/행동이나 비효율적인 판단을 안정적인 삶의 장애물이라 여기고 멀리 하고자 한다.


이 차이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찰될까? 다음의 예시를 보자.


1. 장례식장에서

가까운 이가 상을 당한 상황에서, 일련의 조문절차가 끝난 후에도 식장에 머물며 가까운 이를 돕고자 할 때, 이들의 모습은 조금은 다를지도 모르겠다. 잇프제는 상을 당한 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위로하는 것(Fe)을, 잇티제는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행하는 것(Te)을 중요하게 여길 수 있다.


2. 연인과의 통화

연인과 전화로 말을 주고받는 상황에서, 잇프제는 육성을 통해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는 등의 행위 자체가 연인 간의 소통과 감정적 교류(Fe)를 돕는다고 여길 수 있다. 반면 잇티제는 통화를 통해 다음날 어디서 만나 무엇을 할지를 정하는 등 특별한 목적(Te)이 있지 않은 한 길게 통화하기를 꺼릴 수 있다. 두 유형에게 물어보라. 특별한 상황이 아닌 한 잇프제에게는 전화를, 잇티제에게는 카톡을 좀 더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다.


주의할 점은 이들의 주기능이 같다는 사실이다. 판단기능을 활용하기 이전에 주로 활용하는 인식방법이 같기에, 이들은 때로, 또는 생각보다 자주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이를 테면 전통과 경험을 중시하고 가급적 기존의 방법을 그대로 따르는 경향을 보이는 모습 등이다. 그래서 부기능을 활용한 판단의 방향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한, 이들의 차이를 눈치채기는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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