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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Oct 13. 2023

INFJ에게 필요한 사람

평균적인 차원에서 가장 높은 도덕관념을 가진 유형은 INFJ(인프제)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길거리에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를 버리거나 중간에서 새치기를 하는 이를 인프제는 쉽게 용인하지 못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할 규범의 문제이고, 한 차원 뛰어넘어, 사회적인 차원에서의 활동에 열의를 보이는 경우도 많다. 이를 테면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 때문에 괴로워하는 해양생물을 보고 일회용 컵을 대체하기 위해 텀블러를 챙겨 다니거나, 비도덕적 행위를 일삼는 기업에서 생산한 물건은 구매하지 않는 행동 등이다.


그래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자신처럼 행동하길 바라는 한편, 동시에 그런 소망은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다. 수십 년은 걸려야 해결될까 말까 하는 환경문제를 아무렇지 않게 일으키는 기업 또는 국가의 행위를 보며 한계와 무력함을, 가끔은 분노도 함께 느낀다.


그리고 일련의 생각과 감정의 끝에서 또 한 번 자신을 돌아본다. 나는 외부의 현상들에 대해 고민하고 분노를 느낄 수 있는 여력과 자격을 가진 완벽한 인간일까? 지나갔던 일상 속에서 누군가에게, 또는 사회적으로 피해를 준 적이 정말로 없는 떳떳한 인간일까? 이런 성찰의 결과는 언제나 인프제에게 만족스럽지만은 않다. 그 결과 이들은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완벽함을 추구하게 된다.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뉴스기사들을 보며 인프제의 인류애는 산산이 무너진다. 하지만 그런 기사들 끄트머리 가슴 따뜻해지는 한 토막의 소식이 인류애를 다시 살아나게도 한다. 반복되는 사건들 속에서 인프제의 시련과 용기도 반복된다.


그래서 이렇게 복잡한 내면을 가진 인프제에게 더욱 필요한 건, 사랑보다는 이해일지도 모른다. 맹목적인 사랑을 줄 수 있는 이보다, 생각과 진심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이에 가까울 수 있다. 아무리 작은 물방울도 모이면 커다란 물결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인프제의 존재와 이들의 행위 역시 한순간도 무의미하지 않다는 사실을 일깨워줄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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