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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BTI 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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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Oct 13. 2023

F와 T의 의사표현과 갈등

T는 대개 직설적으로 의사표현을 하는 경향이 크고, F는 (특히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까 싶어) 돌려 말할 때가 제법 있어요.


둘이 만나기로 했는데 피곤해서 급하게 약속을 취소하고 싶다고 합시다.


T : 미안한데, 오늘 생각보다 너무 피곤해서 다음에 만나면 어떨까? (직접적인 표현)

F : 운동 잘하고 있어? 나는 좀 피곤하네ㅎㅎ (간접적인 표현)


이런 식으로 의사표현방식을 취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물론 T든 F든 저렇게 항상 전형적으로 말하는 건 당연히 아니고, T가 돌려 말할 때도 있고, F가 직설적으로 말할 때도 있죠. 성향에 따른 극단적인 예시입니다.)


T는 자신의 표현방식에 익숙해져 있기에, F의 표현을 액면 그대로 피곤하다고만 받아들이고 약속을 취소하려는 의도가 있다고는 잘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 F는, 자신의 표현을 통해 약속을 취소하고 싶다는 의도를 어느 정도 전달했고, 또 상대방이 눈치챘으리라 여길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대화 속에서 T가 F의 의도를 눈치채지 못하고 약속을 이어가려고 한다면 피곤하다고 했는데도 굳이 만나려 하는 T에게 서운함을 느낄 수도 있겠죠.


F : 그런데 내가 분명히 피곤하다고 헀는데도 꼭 만나야 하는 거야?

T : ??약속을 했으니까 만나려고 했던 거지.

F : 하지만 내가 피곤하다고 했잖아.

T : 그렇게만 말하면 만나기 싫다는 건지 어떻게 알아?

F : 내가 언제 만나기 싫다고 했어? 피곤하니까, 꼭 봐야 할 일이 있는 건 아니니까 다음에 보자는 거지.

T : 네가 언제 그렇게 말했는데? 똑바로 말을 하면 되잖아!


이렇게 갈등으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T가 이렇게 말한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T : 운동 잘하고 있어? 나는 좀 피곤하네ㅎㅎ


T는 단지 지금 조금 피곤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 수 있는데, F는 이 안에 숨겨진 의미가 의도가 있다고 판단하여 '약속을 취소하고 싶은 걸까?' 와 같이 고민해 볼 수가 있습니다.

 

F : 그래? 그럼 우리 그냥 다음에 볼까?

T : ??갑자기 왜? 무슨 일 있어?

F : 아니 네가 피곤하다고 하니까...

T : 그냥 피곤하다는 거지 왜 다음에 만나?

F : 그럼 왜 그런 식으로 말을 해? 괜찮으니까 피곤하면 억지로 나오지 마.

T : 뭘 억지로 나가? 너야말로 왜 그렇게 말해?


이런 갈등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앞서 말했듯 이는 극단적인 예시입니다만, 실제로 수많은 의사소통의 과정 중 이와 비슷하게 서로 간의 오해 속에서 때로는 갈등이 빚어지기도 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고, 직접 경험해 보신 분도 많을 겁니다.


그래서 F와 갈등 없이 잘 지내고 싶은 T, 그리고 T와 갈등 없이 잘 지내고 싶은 F는 서로의 의사표현방식의 차이점에 대해 생각해 보고, 대화를 나눠 보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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