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MBTI유형의 소원을 하나씩 들어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신은 각 유형을 불러 모은 뒤 근엄하게 말했다.

“내가 이제부터 너희들이 원하는 소원을 하나씩 들어줄 것이니라. 호명하면 한 명씩 차례대로 앞으로 나오너라. “

잇프제는 남들에게 주목받지 않고 조용히 살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신은 잇프제를 투명인간으로 만들어 주었다.

잇프피는 순간이동 능력을 원했다. 능력을 얻은 잇프피는 흡족한 미소를 짓고는 이내 자신의 침대로 사라졌다.

엣프제는 자신이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길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누구든 보기만 하면 머리 위에 생일이 표시되는 눈을 얻게 되었다.

잇티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계획이 틀어지지 않게 해달라고 말했다. 신은 한참을 고민하더니 잇티제의 시계와 달력, 그리고 계획표를 없애버렸다.

인프피는 머릿속에 끊이지 않는 온갖 공상의 나래를 멈춰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신은 인프피를 잇티제로 만들어 주었다.

엣프피는 매사 즐겁게 살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무 변화도 생기지 않았다.

엔프피는 여러 가지 소원들을 신나게 상상하다가 정작 신의 호명소리를 듣지 못해 안타깝게도 기회를 놓쳐 버렸다.

인티제는 비효율적인 일들이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말했다. 인티제가 집으로 돌아가니 현관문과 지하철역 입구가 연결되어 있었다.

엣티제는 일하느라 바빠 오지 않았다.

엔티제는 소원은 딱히 없고, 다만 나태한 이들에게 설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침대에 누워있던 잇프피가 뿅 하고 다시 나타났다.

엣팁은 더 짜릿한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신은 엣팁을 죽을 때까지 자이로드롭에 묶어 놓았다.

인프제는 무슨 능력이 최선일지 지나치게 오랜 시간 고민하다가, 기다림에 지쳐 짜증이 난 신의 분노를 사 소멸하고 말았다.

잇팁은 신의 존재를 부정해 온 대가로 소멸하고 말았다.

인팁은 갑자기 나타나서는 소원을 들어주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가 건방진 언행의 대가로 소멸하고 말았다.

엔프제는 악한 마음을 품은 이들을 모두 소멸시켜 달라고 말했다. 세상은 평화로워졌고,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엔팁은 영문도 모른 채 소멸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