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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Oct 05. 2023

나답게, 하지만 어떻게

요새는 자기 계발서 내지는 자아를 찾는 방법의 일환(예컨대 MBTI라든가)으로 알려진 것들이 많아 나답게 살아야 한다는 문구는 식상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정작 무엇이 나다운 것인지, 그것을 무슨 수로 깨달을 수 있으며 결국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 방법은 여전히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나답게 산다는 것, 혹은 나답지 않게 산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나는 일상 속에서 얼마나 많은 불편감을 느끼며 살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이 답에 조금이나마 근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를 테면 친구에게 빈말로 칭찬을 건네야 하는 상황을 떠올려보자. 어떤 이는 친구의 기분만 괜찮아질 수 있다면, 또 이를 통해 관계를 더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 흔쾌히 빈말을 하고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빈말을 하는 것도 받는 것도 싫어하는 이는 위와 같은 상황에서 불편감을 느낄 것이기에 나답게 사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들은 이런 상황을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자신처럼 빈말을 좋아하지 않는 친구를 가까이 두는 등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래서 나답게 살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부지런히 불편감을 느끼는 요소를 찾고, 부지런히 이 요소를 줄여 나가야 한다. 나답게 산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어떤 방향을 가리키는 것인지 부지런히 찾아내야 한다. 삶의 만족도는 결국 여기에 많은 부분 의존하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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