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수란 모든 변수 X에 대응하는 결괏값 Y가
존재할 때의 관계를 일컫는 개념이다.
익히 알다시피 대개 수학에서
자주 접하는 개념이지만,
사실 다른 분야에도 응용할 수 있다.
인간관계에도 가능하다.
관계에서 취할 수 있는
말과 행동 등을 변수 X라 하자.
그리고 변수 X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을 결괏값 Y라 하자.
이때 결괏값이 없는 변수 X가 있다면
함수로 정의할 수 없는 관계다.
상대방으로부터 별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한 말은
다음부터는 하기 어렵다.
반복되다 보면 실상 관계 속에서
이 말에 대해 사용 불가 판정이 떨어진다.
그리고 선택할 수 없는 변수 X의 수만큼
자유를 잃고 억압받는다.
또한 변수 X에 대한 결괏값 Y가
둘 이상 존재하는 관계도
함수로 정의할 수 없는 관계다.
동일한 변수 X에도 도출될 수 있는
결괏값이 하나가 아니어서
예상하기 어려워 혼란을 겪게 된다.
결국 앞서와 마찬가지로
선택할 수 없는 변수 X가 존재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을 초래한다.
함수론적 관계가 바람직한 이유다.
우리는 반응을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상대를 가까이 두려 한다.
선택의 문제, 판단의 문제에 있어
얼마나 갈등 없이 지낼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의 변수 X에 대해
자신이 내놓는 결괏값 Y 또한
항상 존재하고 또 일정해야
함수론적 관계로 정의할 수 있다.
바람직한 관계를 위해서는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스탠스를 확실하게,
일관적으로 가져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 서로에게 더 안정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물론 함수의 성격을 띤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관계로 볼 수는 없다.
이를테면 모든 결괏값 Y가 음수인 함수는
정확하고 예상하기 쉽지만,
그렇다고 해서 음수라는 결과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예상 가능한 결과라는 점에서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얼마나 거리를 두어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있는 관계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