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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Nov 06. 2023

눈물의 논리적 해석

눈물은 눈물샘에서 흘러나오는 물이다. 그렇다면 눈물샘에서 왜 물이 흘러나오는 걸까? 눈물이 흐르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여기서는 감정이 격해질 때 흘러나오는 눈물에 대해서만 다뤄 보고자 한다.


우리는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리고 기쁨, 분노, 슬픔 등의 감정이 격해지면 눈물샘에 자극을 주게 되어 눈물이 흘러나오게 된다. 실상 어떤 감정이든 격해지면 눈물이 흐를 수 있다.


감정은 의지로 느낄 수도 있지만 대개는 그냥 주어지는 신호다. 느껴지는 감정을 참아내려 애를 쓸 수는 있겠지만, 당연하게도 참아낸다 해서 그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건 결코 아니다. 즉, 감정의 원초적인 통제는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또한 이에 대한 연장선 상에서, 감정이 격해지는 것 역시 통제하기 어렵고, 당연히 감정이 격해질 때 흘러나오는 눈물 역시 통제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누군가 눈물을 흘린다는 건 단순히 감정이 격해져 눈물샘을 자극받았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감정은 타인이 함부로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되는 오롯한 그 사람의 것이기도 하다. 통각이 멀쩡한 사람을 때리면서 아픔을 느끼지 말라고 하는 것이 논리적이지 않듯, 멀쩡한 사람에게 감정을 느끼지 말라고 하는 것 역시 논리적이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눈물의 논리적 해석의 결론은, 아이러니하게도 눈물은 타인이 논리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거다. 이는 눈물이 타인의 감정을 흔들 수 있는 가장 무서운 무기인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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