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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Dec 06. 2023

꿈에 대한 이론

포기하지 않는 한 언젠가 꿈은 이루어질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는 현실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슬프게도 이를 뒤집어 묻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루어질지 모를 꿈은 포기해야 할까.


결과가 정해지지 않은 행동의 당위성을 물을 때, 얼마까지의 기간을 상한선으로 설정해야 할까? 가령 5년 뒤 이루어질 꿈이라면 포기하지 않아도 될까? 그렇다면 10년 뒤는? 15년 뒤는?


혹은 얼마까지의 가능성을 상항선으로 정해야 할까? 30%의 확률을 갖는 꿈이라면 포기하지 않아도 될까? 20%라면? 10%는?


우리는 곧 상한선의 설정 따위는 별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정확히 알 수 있는 수치도 아니고, 정해진 수치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나아가 꿈의 가능성에 이런 가정법을 적용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즉, 애초에 꿈의 가능성을 수치에 따라 포기하네 마네 계신하려는 태도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꿈은 항상 그 자체로 불확실함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확실하게 이룰 수 있는 꿈은 이론 상 존재 불가능하다. 가능하다면 그것은 이미 꿈이 아닌 현실인 것이다. 꿈은 언제나 확실성 너머 미지의 공간을 가능성이란 발판에 의지해 부유하고 있다.


그래서 꿈에 대한 선택지는 딱 두 개다. 이룰 수 없다고 믿고 포기하거나, 이룰 수 있다고 믿고 포기하지 않거나. 여기에 수치로 표현되는 상한선 따위의 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막연하고 관념적인 노력과 믿음과 의지만이 근거의 씨앗이 될 수 있을 뿐이다.


고로 포기하지 않는다고 꿈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루어질지 모를 꿈이라고 해서 포기해야 할 이유도 없다. 이것이 꿈에 대한 이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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