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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BTI 추론

INTJ와 결혼

by 이다

주변 지인들 중 결혼할 생각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사람이 딱 셋 있는데, 셋 중 둘은 INTJ, 하나는 T가 높은 INFJ 이다.


나는 이를 우연이라고만 보지 않는다. 실제로 INTJ는 가장 독립적인 유형 중 하나로 알려져 있고, 개인적으로는 가장 독립성이 높다고 보는 유형이다.


만일 INTJ가 결혼과 가장 거리가 먼 유형이라면, 거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가장 큰 이유를 효율성과 필요성을 극도로 추구하는 이들의 성향 때문이라고 본다.


결혼에 대해 ‘혼자라면 생기지도 않을 문제를 둘이서 해결하려는 시도‘ 라는 말이 알려져 있다고 한다. 기혼자인 나 역시 이에 공감한다. 다만 좀 더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덧붙이자면 ’혼자라면‘ 앞에 ’일생을 함께 하기 위해‘ 라는 말이 추가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쨌거나 위의 알려진 말이 사실이라면, 비효율적인 행위를 극도로 싫어하는 INTJ에게 있어 결혼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시도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또한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어가는 요즘의 추세와 가치관에 주목하면 또 다른 답도 쉽게 얻을 수 있다.


필요성을 극도로 추구하여, 필요치 않다고 여기는 행위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하고자 하는 INTJ에게 결혼은 꼭 필요한 행위는 아닌 것이다.


물론 효율성이고 필요성이고 따지지 않을 만큼 함께 하고 싶은 이가 있다면 INTJ 역시 당연히 결혼을 원할 것이며, 역설적으로 이때의 INTJ는 그 누구보다 결혼을 갈망할 수도 있다.


그래서 만일 INTJ가 당신과의 결혼을 원한다면, 혹은 이미 결혼했다면, 나는 이를 그 INTJ가 본성을 일부 희생할 정도로 당신을 원하는 마음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좋다고 과감하게 판단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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