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년간의 세계여행이 끝나고

by 콘월장금이



2016년 3월 1일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스텝을 시작으로

약 2-3달간의 계획 아래 배낭여행을 준비했다.


우연히 네팔 여행 중 만난 사람들이 나를 제외하고 모두

세계여행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약 한 달간의 인도 여행이 끝나고 영국으로 넘어갈 시점에

생각보다 여행에 돈이 많이 안 든다는 걸 느꼈다.

당시 유럽여행을 한 달 다녀오려면 약 오백만 원의 돈이 필요하다고 들었는데, 막상 내가 가보니 그 정도의 돈이 필요하지 않았다.


여행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경비는 천차만별이라는 걸 알았다.

나 같은 경우엔 맛집을 찾아다니지 않을뿐더러 대부분의 음식을 맛집에서 먹는 것처럼 잘 먹고, 내가 가는 곳이 맛집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기다리는 걸 싫어해서 굳이 복닥이는 곳에 잘 찾아가지 않는다. 무엇보다 돈을 아껴서 이 좋은 세상을 더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다.

돈은 곧 여행 일수를 의미하는 거였기 때문이다.


내 관심사는 현지 문화였는데, 당시 사회에서 나만 도태되는 기분과 열심히 일하고 살아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에 시달려서 다른 이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했다.


현지인처럼 여행을 한다는 것은 굳이 소문난 레스토랑에 가지 않고, 유명 여행 장소에 가지 않아도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로컬 시장을 가고, 거리를 걷고, 어느 벤치에 앉아 멍을 때리는 일 같은 거였다.



여행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뒤를 돌아봤을 때

특히 지금처럼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지난 세계여행이 운이 좋았고, 인생에서 잘한 선택임을 다시금 느낀다.



사람들 눈에 비친 밝은 모습만큼 괴롭고 어두운 마음의 그림자는 새로운 빛으로 나아가게 하는 발돋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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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여행 전, 후 몇 가지 변화가 생겼다.

나는 이 변화가 마음에 든다.

뭐랄까, 나와 더 잘 맞고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모습이 된 갓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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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횟수가 현저히 줄은 것

(지난 8개월간 한번 / 맥주 한두 모금 정도 )


독서량이 늘었다. (주 2-3권 이상 )


배 터지게 먹지 않고, 적당히 먹는다.

채소+과일 섭취가 늘었다.


명상을 시작한 것


일기장이 아닌 타인에게 보여주는 글을 쓴 것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


때때로 가족보다 친구와의 약속이 중요했는데

지금은 가족과의 시간도 중요하다.


인간관계의 축소

(친구와의 만남 축소) - 의도한 건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인연이 생겼다. 과거엔 내 친구가 몇 명 있지? 머릿속으로 새면서 주변 친구들과 비교를 하곤 했다. 그만큼 만나는 사람이 많았다. 휴무에 집에 있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항상 약속을 미리 잡아뒀고, 타인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비교도 많이 했다.


사람들과의 공백을 보내는 방법을 찾았다.

혼자 있는 시간이 즐겁고 의미 있게 느껴진다.


사람은 꾸준히 공부하고 배워야 함을 느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점점 생긴다.

철학, 심리학, 자기 계발, 경제 등 )


내 인생에서 내가 굉장히 중요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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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는 생각 중 하나는

언젠가 곧 가게 될 거라 당시에 미뤄뒀던

캐나다 밴프, 멕시코, 아이슬란드, 아프리카 여행을 갈 수 있을 때 가지 않은 것이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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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상황을 겪으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이 시간이 기회라고 느낀다.


책 보는 시간이 넉넉해서 아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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