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재밌게 느껴진다.
미술 작품을 드로잉 하듯이 글을 그려나가는
과정이 설렌다.
오늘은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여 기분 좋은
피곤함이 느껴진다.
내가 느끼는 무기력은 움직이지 않고 있을 때
더 자주 오는 듯 하다.
무기력이 오면 자리를 옮겨 털어내야 하는데
한 자리에 계속 누워만 있으니 한층 한층
패스츄리처럼 쌓여가는 느낌이랄까
동네에서 열리는 걷기 대회에 참가했다가
길가에 싱그럽게 핀 코스모스를 만났다.
본인의 계절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는 듯한
그 모습에 기분이 저절로 좋아졌다.
인생이 적당한 선율에 맞추어 가장 아름답게
연주되어 가는 느낌이 든다.
그게 걷기의 효과인지
오늘 만난 햇살의 힘인지
오랜만에 동생과 나눈 대화의 재미였는지
나의 소중한 하루 하루가 사랑하는
가족으로 채워진다는게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