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정리를 하다가 손편지들을 발견했다.
내 기억이 과거의 언젠가를 검은색 물감으로
흐리고 슬프게 만들었다면, 그 편지들은 그때
그 시절 내가 사랑받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표와 같다.
서운한 누군가의 사랑 담긴 편지에
그 시절을 미워한 건 혹시 삐뚤어진 내 마음이 아니었을까
상황은 그대로 괜찮았는데
나 혼자만 견디지 못해 나가떨어진 건 아니었는지
애정 담긴 편지 앞에 반성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든다.
한 번씩 주변 정리하는 걸 좋아하는데
몇 개의 편지를 남기고 정리했다.
그 당시 고마움을 다시금 느끼면서 다들 잘 지내기를
마음속으로 애정 어리게 보낸다.
이 편지들은 그 시절 내가 마치 사람들과 아주 잘 지낸 것 같은 기분 좋은 느낌을 받게 한다.
그때는 그랬는가 보다
지금은 또 이런가 보다
오늘은 누군가에게
그리고 미래에 만날 누군가에게 꼭 손편지를 써줄테야..!
라고 다짐해본다.
손편지는 마음이 담긴 애정이다.
시간이 지나도 세월의 힘을 얹고 더 빛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