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일상적이면서도 많은 것들을 의미한다.
의식하던 의식하지 않던 우리는 숨을 쉬고,
누군가와 함께할 때 호흡을 맞춘다는 말을 쓴다.
숨이 멈추는 경우는 거의 없다.
늘 나의 그림자처럼 함께 하는 게 숨인데,
숨은 살아있다는 것이고
숨을 거뒀다 하는 건 죽음을 의미한다.
기분 상태에 따라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숨의 길이가 달리 느껴지곤 한다.
스트레스받을 때의 숨은 유독 짧고,
근육 긴장이나 두통을 유발한다.
푸르른 고요한 호수가 펼쳐지고,
주변으로는 초록 숲이 둘러져 있다.
가만히 벤치에 앉아 멍하니 호수에 노니는
새들을 바라본다.
맑은 햇살에 반짝이는 호수는 또 어떤가
그럴 때 느껴지는 숨은 길다.
자꾸만 들이키고, 내뱉고 싶은 맛있는 호흡이다.
출근길 전철 속 발 디딜 틈 없이 겨우 자리를
찾아내 어두운 창문 속 나와 눈이 마주친다.
그 모습이 아리다.
하지만 생각도 잠시 다음 정거장에서 밀려 들어오는
수많은 숨에 의해 내 호흡은 다시 흔들린다.
가끔 어느 호흡에 맞춰 숨을 쉬어가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둥둥 뛰어놀곤 한다.
내가 지금 어떤 숨으로 가고 있는지가
잊다가도 중요해지곤 한다.
어디에 있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