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인생이 살만하고 온라인 세상 보다는 오프라인 세상이 더 즐겁게 느껴질 때는 하고 싶은 말도 줄어드는 것 같다.
이미 주변 사람들과의 교류가 즐거워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기울이지 않아도 충분한 때가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에 정적을 띄는 바닷가 같은 시간이 올 때면 마음에 하나 둘 생각이 떠올라 도저히 안 적어내리고는 못 버티는 순간이 온다.
그때는 그거대로 생각을 적어내려가는 즐거움이 있고,
사람들과 어울릴 때는 왁자지껄함이 만들어내는 분주함이 있다. 여름은 나에게 그런 계절이다.
사람들과의 시간을 조금 더 보내고 싶은 욕심이 드는 계절.
해가 길어진 하루에 바삐 걸음을 재촉할거 없이 오늘은 더 거리를 걸어보고 싶은 날이 있다.
거리마다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소소하게 맥주 타임을 가지는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계절을 충분히 만끽하고 있는 느낌이다.
살결에 닿는 여름 공기가 그리고 햇살이 몇개월 뒤면 흔적 찾기에 바쁠테지만, 겨울의 공기를 기억하는 사람은 지금의 소중함을 안다. 여름 사람이라 자부하는 나에게는 특히 더 그렇다.
여름은 그냥 여름이라서 좋게 느껴진다. 아마 이제 한달하고 조금만 더 돌면 내 생일이 다가오고 있어서 더 그런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