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남자친구와 동거를 하고 있다.
영국으로 다시 오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중국인 남자친구가 살고 있는 영국의 작은 시골 마을로 오게 되었다.
여기는 1월에도 잠깐 왔었고, 제대로 지내고 있는건
약 한달 반 정도의 시간이 되어간다.
아직까지는 함께 사는 재미가 있고 즐거운 건 사실이나
결혼이라는게 맞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뭐, 사실 여기 오기 전에 나는 다시 영국에서 일하고 싶었던지라 남자친구에게 파트너비자를 요구했던 것도 맞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남자친구가 임시로 보류를 했고, 일단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기를 원했다.
그 사이에 우리 부모님을 남자친구에게 소개시켜줬고,
남자친구의 부모님을 뵈러 중국에 갈 시도를 했으나 비자가 거절됐다.
내가 이 곳 시골 마을에 얼마나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자연 풍경이 무척 아름다운 곳이라 자연스럽게 마음에 평화가 깃드는 곳이도 하다.
얼마전 남자친구의 교수님을 만났을 때 그녀가 그런 말을 내게 건네왔다.
“ Z는 대학교가 여기 있으니깐 일이라도 해서 괜찮을텐데, 너는 그나마 도시인 truro 라는 곳으로 가는게 좋지 않겠니?”
하며 우리 미래 정착지를 시골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나름의 작은 도시로 추천을 해주셨다.
그녀는 알고 있었던거다.
사랑만 먹고 살기엔 동거든 결혼이든 주변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남자친구의 계획은 이런듯 했다.
약 6개월 여기서 지내보고 내가 한국에 가서 영국 비자를 준비하는 동안 그 사이에 중국으로 가 남자친구네 가족을 같이 만나는 일.
현재 나는 경제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지난 영국워홀 2년간 모아둔 돈으로 나름 생활을 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비용은 남자친구가 내고 있다.
나는 여기서 이 빈 시간들을 잘 지내보려고 나름 노력을 하는데 그게 또 마냥 쉽지만은 않고 늘어지는 날도 꽤 된다.
( 가령 주 1회 요가, 주1회 달리기가 그런 노력이다. )
가끔은 또 그런 생각이 스칠 때가 있다.
이 시골 마을에 살기로 결정한다는거.
1. 나는 영국비자가 필요한 걸까?
2. 나는 이 친구의 스펙에 마음이 동한걸까?
1에 대한 질문에 나는 굳이 필요함을 못 느꼈고 영국워홀 끝에 영국을 떠날 계획이었다.
2 번의 답은. 사실 전혀 동하지 않았다면 그것 또한 거짓말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와 달리 고학력자에 학자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간적접인 동경 같은 것도 작용하고 그에서 오는 뿌뜻함 같은 감정적인 부분도 있다.
그렇다고 저 둘이 전부는 될 수 없고, 이 사람이 가진 됨됨이, 배려심, 인성에서의 좋은점이 우리가 약 2년의 데이트과정에서 한번의 싸움없이 잘 이어올 수 있었던 것도 있다.
그래서 같이 동거는 하지만 결혼은 망설여지는 것도 있다.
나에게 결혼은 정착과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고,
나는 어느 한곳에 정착하는 걸 조금 힘들어하는 편이다.
자꾸 어딘가를 여행하고 싶고 그게 런던에서는 가능했던 일이라 지금 이 곳 생활을 길게 보는게 어렵다고 느껴진다.
인생의 어느 순간에 결혼은 하고 싶으나
어느 곳에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
( 혹 정착은 하되, 여행을 하는 삶을 이어가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