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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콘월장금이 Jul 05. 2023

글 쓰는 사람의 몫 ( 작가 지망생의 고백)

내가 막연하게 나의 책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했던 건 아마 23살쯤이었던 거 같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 강산이 변할 사이에도 내 책은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글을 쓰지 않았던 건 아니었다. 글을 잘 쓴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거의 없다 보니 일단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는 걸 시작으로 독서를 무진장했다. 


글을 많이 읽는다고 글을 잘 쓰게 되는가? 그건 또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적어도 나에게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책을 책으로 보고, 거기에 나오는 주옥같은 문장들을 나 또한 만들어내기보다는 필사하기에 바빴고 여전히 배우고 감탄을 하곤 한다. 


글 쓰는 사람은 따로 있는가 보다


나랑 책이라는 건 인연이 없는가, 


그렇다고 내가 가진 인생의 콘텐츠가 마냥 흔하다고는 생각 안 했는데 세상에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니깐 이것도 어느 국가 어느 한 사람의 이야기로 지나쳐가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글은 누가 쓰게 되는가?


어떤 이는 우연한 시점에 출간의 기회를 얻고, 어느 누구는 전공을 하며 열심히 배운 글솜씨를 세상에 펼쳐볼 테지. 


책을 내는 사람이 많을까? 책을 내길 소망하는 사람이 많을까?


아무래도 난 후자가 더 많을 거라 생각한다. 


나랑 책은 인연이 아닌가봐....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나 하나뿐이겠나 싶나.


이쯤이면 그냥 책은 책 쓸 운명인 사람에게 빛나는 자리를 내어주고, 소망하던 일은 그저 취미로 둬야 하는지 모르겠다. 


강산이 변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있다는 걸 시간을 겪어보니 인정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래, 나의 글은 그저 취미였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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