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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콘월장금이 Jul 04. 2023

사람 관계에 대한 생각

문득 사람 관계에도 유효기간이 있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자연스럽게 끊어질 관계를 내가 굳이 잡고 얇아질 때로 얇아진 실타래를 이어가는 느낌 말이다.

사람이 서로가 필요해질 때 혹은 기대치가 어느정도 있을 때 그걸 못 채워준다고 생각해서 지레 겁을 먹고

관계에서 등돌리는 사람을 회피형 인간이라고 하는데, 아니라고 하고 싶지만 내가 아마 그 유형의 인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몇년 전에 일이 끝나면 습관처럼 전화를 걸어 오늘 하루에 대해 논하던 친구가 딱 하루 전화를 안 받은 적이 있었는데, 지친 심신에 관계가 탁 하고 끊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자연스럽게 연락은 제 속도를 잃고, 각자의 방향으로 나아가다가 틈틈히 연락이 닿아 인연을 이어갔다.

그러다가 또 현생을 살기에 바쁘고, 서로의 공감대가 어느덧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다 보니 사이가 점점 멀어져 갔다.


그러면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굳이 러닝 타임이 길어지는 이 연락을 오래 알았던 사이라는 이유로 이어가야할 이유가 있을까 라는 생각과 내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잘해도 부족하고 아까운 시간이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말이다.


예전에는 전자에 긍정적인 마음이 들었다면, 오늘은 굳이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게 요즘의 나다.


인생에 친구 3명이면 성공한 인생이라던데, 나는 과연 성공한 인생일까에 대한 의문과 사실 최근에 가족과의 관계가 너무 좋아서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굳이 인연을 애써서 데리고 갈게 아니라, 어쩌면 정말 남은 남인거 같기도 하고 그 안에서 좋은 사람은 또 너무 좋아서 이 인연이 소중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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