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 정도 되면 마음에 불안이 쌓인다.
나는 가끔 상상하기를 마음에는 서랍이 있고 그 안에 내가 읽은 책들을 넣어둔다.
그러면 내가 어떤 상황을 만나던 그 안의 글들이 나를 응원해주고 살려내게 되는데 그건
나 조차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순간에 일어나는 일이다.
내가 마주 하는 상황 속 감정들이 마음 안에 켜켜이 쌓이게 되다가 위로 붕붕 떠올라
표현하지 않고는 못베기는 순간이 오는데 그런 것들이 글의 재료가 된다.
기쁨의 감정을 내보내면 그 아래 숨어있던 불안이라는 녀석이 고개를 내민다.
사람들에게 기쁨을 보여줬으니 아래의 감정은 안에서 숨어있다가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이게 어느 사이클처럼
올라온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일주일 사이에 잔뜩 쌓인 불안을 shake them off 다 털어낼 수 있도록 하는게
요즘 내가 발견한 달리기의 이유다.
그 친구들을 다 털어내면 불안 안에 감춰있던 기쁨
또는 삶에 대한 의지, 희망 같은 것들이
고개를 내민다.
나는 이 감정들을 가지고 오늘을 그리고 일주일을
기쁜 마음으로 살아내는 것이다.
마치 크레이프 케익 같은 우리네 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