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이 다르게 가고 있다고
느낀다.
현재의 시간이 멈춰 있는 건 아닌지
자꾸 뒤를 돌아보며, 시간의 간격을 비교해 보곤 하는
지금이 낯설게 다가온다.
길가에 핀 노란 꽃이 일 년 전 그 꽃이 맞는지
아니면 지난 시간을 다시 반복하는 듯
시간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일 년 사이 일을 쉬었고, 세계적 변화에
몸을 맡기고 그 물살이 향하는 대로
의지 없이 이리저리 흘러갔다.
마스크 속 세상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가
되어 지나가는 재밋거리의 웃음 쉼터가 되기도 하고,
대부분의 시간은 표정이 없어진 서늘한 길거리와
닮아 있기도 했다.
고난 속에서도 의미를 찾으라는 빅터 프랭클의
조언대로라면, 시간의 쓰임이 달리 느껴지는
지금은 어떤 의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