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내가 중국 국적의 사람과 만나게 될 줄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나는 중국 문화에 관심이 없었고, 중국어가 시끄럽다고 생각했고, 중국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중국어 하는 사람이 지나가면 인상을 찌푸릴 정도로 그 언어가 시끄럽다고 느꼈다. 많은 국가를 여행하면서 중국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러던 2020년의 어느 날.. 서울대입구 어느 마라탕집에서 동생과 처음으로 마라탕을 먹게 되는데…
너무 맛있는거 ………… 거기에 꿔바로우까지 아주 참맛을 지닌거다.
나는 중식이라 하면 우리나라식의 짬뽕이나 탕수육 정도만 좋아하고, 제대로된 중국 음식의 매력을 몰랐다.
마라탕 또한 우리나라 식으로 바뀐게 있으나, 마라탕이라는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 그 이후 주 1회씩은 꾸준히 먹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다음해에 영국에 닿게 된다. 영국 워홀을 온거다.
난 이미 마라탕 맛을 알게 되어서 여기서도 훠궈 집이나 마라탕을 찾아다니곤 했다..
그리고 얼마 후 혼자 브라이튼 여행을 갔을 때, 우연찮게 누군가 나에게 중국어로 말을 건거..
( 중국인 아니라고 , 중국어 못한다고 …)
잠깐 대화 끝에 우리는 여행 목적지가 같아서 같은 버스를 타게 되고 그날 같이 여행을 하게 되었다.
여행지에서 돌아오는 길에, 이 놈 잘 만났다 ㅋㅋㅋㅋ
중국인에게 찐훠궈 맛집을 알아내리라 라는 생각으로 런던에 있는 몇 군데 훠궈집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다음에 같이 훠궈 먹으러 가자는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다음주, 런던 최고의 훠궈 맛집이자 가격대가 좀 있는 하이디라오에 가게 된다. 마라의 매운맛에 된통 당하지만 무척이나 친절하고 깔끔한 가게에서 배터지게 잘 먹었다. 계산은 젠유가 했다. 그 날 정말 많이 먹어서 돈 좀 썼을꺼다.
아무튼, 은혜 갚은 까치 성격의 나는 그냥 먹고 안녕하는 스타일은 못 돼서 그 다음주에 이 친구가 좋아하는 타이완 레스토랑 딘타이펑에 가서 저녁을 쐈다.
그러다보니 이 친구의 성격이나 대화가 너무 잘 통하고,
무엇보다 같이 있는 시간이 편하고 즐거웠다.
가장 중요한 내가 시끄럽다고 느끼는 중국어를 이 친구는 성격 자체가 조용한 편이라 조용한 중국어를 구사하는거다. 이런 중국어 느낌도 있구나 새삼 새로웠다.
게다가 이름도 중국인스럽지않고 약간 일본 애니메이션 느낌( 내 느낌상 약간 하울의 움직이는성 느낌 )의 이름이라 그 이름도 너무 예쁘게 느껴지는거다.
나는 중국인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기에 그들의 기본적인 생각 베이스 같은걸 몰랐는데, 중국남자가 여자에게 무척이나 다정하고 배려가 넘친다는걸 이 친구를 통해서 그리고 아이슬란드 여행할 때 만났던 동행 중 한명인 중국인 언니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나에게 영국 생활과 중국인 남자친구는 내 인생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짖궂은 장난 같은 일이다.
여행했던 국가 중 가장 최악의 국가로 뽑던 영국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고, 시끄럽다고 느끼는 중국이라는 국가의 출신 사람과 인연을 맺고 있으니 ..
나는 이제 더이상 무언가가 맞고 틀리다 라고
편견을 가지기 어렵다고 느낀다.
내 편견에 맞서 인생은 눈 앞에 가장 좋은 국가와 사람을 데려다 놓고 언제까지 네 생각이 맞을거 같아? 라고 시험에 들게 한다.
이런 경험들은 나에게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을 배경이 아닌 사람 그 자체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 물론, 여전히 모든 국가와 모든 사람을 사랑하기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고 있다. 나 또한 노력 중이거나 그러려고 시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