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여기있지만 마음은 어딘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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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여기에 있지만 마음은 어딘가에

몸은 여기에 있지만 마음은 어딘가에

떠나지 못하는 이의 마음은 환경이나 타인 때문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떠나지 못한다고 느끼는 마음만 있을 뿐이다.

왜 다시 영국에 돌아왔을까 생각해보면

생각보다 단순한 이유였다.

편도로 항공권을 사는 것보다 왕복이 상대적으로

저렴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아꼈다고 생각한 돈만큼 다시 돌아온 영국에서의

무게감과 책임감 또한 나의 몫이 된다.

그리고 더욱더 떠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붙잡는 이가 있는가 반면에 깊게 들여다보면 결국

떠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사람의 마음만 남는다.

이건 과거 떠돌이의 습성이 남아있는 것일까

아니면 지금도 여기만 아니면 되는 그 상황을 꿈꾸는 것일까.

나는 왜 늘 지금 여기가 아닌 저기 어딘가를 쫓고

목적없는 떠돌이 생활에 만족하고

그 안에서 또 다른 공허함 같은걸 마주하게 되는지 모르겠다.

내가 꿈꾸는 곳은 지금 여기가 아닌 저기 어딘가

내가 꿈꾸는 삶은 지금 여기가 아닌 저기 어딘가.

몇년이 쌓이고 영겹의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무언가가 내 마음에 단단히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