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을 통해서 무언가가 되지도 않았고, 자랑할 만큼의 수익을 얻지도 못했지만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어야 1등이 있고 이런 사람이 어쩌면 운 좋으면 앞쪽에 설 수도 있는게 아닐까.
그렇다고 긴 시간 글을 써온 것에 아무런 이익을 얻지 못했다고도 말을 할 수가 없는게 배낭여행도 그랬고, 워킹홀리데이를 하는 시간들에서도 나를 나름 객관화하고 위로하거나 응원하던 것도 내가 쓴 글들의 기능이었다.
그러니깐 나는 글을 마냥 미워할 수만도 없는거다. 글은 나에게 어떠한 금전적인 이득이나 직업의 전환, 또는 출판이라는 결과물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내가 10년전에는 상상도 못할 삶을 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니깐 말이다.
20대 중반의 내가 영국에서 살아갈 궁리를 하고 있을지 누가 알았을 것이며, 그 당시 내 세상은 강남에 있는 피부과와 고객분들이 전부가 아니었던가.
그렇다고해도 나는 글에 진심인건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면 나는 설렁설렁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대답이 나올 것 같다.
대충 뭐라도 끼적여놓고, 그런 글들을 잔뜩 쌓아놓고 자..! 저 글을 썼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보시고, 저에게 지불을 해주세요! 저는 글로 돈벌어 먹고 싶습니다.
정확하게는 저는 어디에 고정적으로 출근하고 싶지 않고요. 집에서든 국가이동을 하든 노트북만 있으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글쟁이는 제가 생각해본 하나의 옵션 같은건데요.
이런 마음이 글에 죽고 살고 온 마음을 다 쏟아내는 사람들에게는 가당키나 할까. 나는 이미 글에 욕심이 잔뜩끼었는데 말이다.
자본주의자 글을 이용해 먹고 살 궁리를 하다...
네. 그게 접니다.
오늘도 글을 하나 대충 끼적이고 세상에 내놓습니다. 고쳐쓰기요? 맞춤법 검사요? 다시 읽기요..? 저는 모르겠고요. 일단 오늘도 썼으니 됐다며 이걸로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게 저에요.
이렇게 대충 설렁설렁 사는 사람은 행동력은 무진장 좋은데요,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떨어져서 쌓아놓은 것들만 많아요. 쓰임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글을 쓰는게 어느날에 한글자 한글자 모여 나를 먹여살려주지 않을까 하는 바램은 놓아도 놓아도 잘 버려지지가 않더라구요.
이 욕심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 허허, 참내.